원주시 가로청소와 재활용 폐기물 수집·운반을 맡은 (주)우리환경이 또 다시 노사갈등 위기에 봉착했다. 구조조정을 하거나 부족한 인건비를 1/N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우리환경의 현재 인원은 175명. 하지만 올해 원주시와 위탁계약을 통해 받는 인건비는 156명 분 밖에 되지 않는다. 사측은 원주시가 인건비를 현재 인원보다 적게 책정해 노사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활용선별장 업무를 타 업체에 넘기더라도 가로청소 인원을 현재보다 늘려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하지는 않겠다고 해놓고 현재 인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건비를 책정해 어려움이 많다"며 "노사갈등, 노노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주시는 새해부터 (주)우리환경이 재활용선별장을 운영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156명을 책정한 것은 적정을 넘어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2008년에는 선별장을 포함해서 161명의 인건비를 책정했다"며 "선별장에서 일했던 인원이 3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형폐기물 처리 인원 6명을 포함하더라도 135명 분의 인건비를 책정하는 게 맞는데 가로청소 보강차원에서 21명 분을 더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8년에도 161명 분의 인건를 책정했지만 사측은 175명을 고용했다"며 "미화원을 설득해 부족한 인건비를 1/N으로 나눌 것인지 아니면 구조조정을 할 것인지는 회사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156명 이상의 인건비 책정은 불가하며 사내 내부적으로 조율이 되지 않아 파업 등으로 인해 가로청소가 멈춰지면 권역별로 나눠 공개경쟁 입찰을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주)우리환경 사측은 지난해 말 미화원들에게 계약만료 통보를 했다. 당시 사측은 원주시와의 계약만료에 따른 단순 근로계약 만료를 알린 것이지 구조조정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또 다시 노사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