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흔히 보험을 우산에 비유 하는데 평소에는 별 쓸모 없지만 비가 내리면 꼭 필요한 우산처럼 보험은 납입할 때엔 공돈이 빠져나가는 것 같아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불의의 사고나 예기치 못한 질병이 걸렸을 때엔 요긴하게 쓰인다. 그래서인지 보험 한 두 개쯤 들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로 이제 보험은 보편화 되어 있다.

하지만 매달 힘들게 보험료를 납부하고도 보험금 수혜 대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아는 바람에 보험금을 타먹지 못하거나 보험기간이 만료되기까지 아예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본인이 가입해 놓은 보험이 정확하게 어떤 보험인지 알고 있는 계약자가 많지 않은 것은 어렵고 낯선 용어로 만들어진 약관 때문이다. 또 인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요즘은 약간의 할인 혜택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어려울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투자인 만큼 제 때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단계부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친인척의 병력에 대해 알아보자: 친인척에게 발생하는 병력이 본인에게도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 친인척 중에 암 발생 경우가 많았다면 암보험을 뇌졸중이나 간질환 등이 많이 발생했다면 건강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반면 친인척 대부분이 건강하게 장수했다면 연금보험이나 상해보험에 집중 가입하는 것이 좋다.

▷현재 가입돼 있는 보험부터 파악하자: 옷을 구입할 때 본인이 갖고 있는 옷과 비슷한 것을 또다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보험도 비슷하거나 같은 것을 중복해서 들어놓지 않도록 들어놓은 보험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을 파악하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믿을만한 설계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예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엇갈려서 가입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고액치료비 질병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장(정액보상)하고 손해보험은 저가치료비에 대해서 폭넓게 보장(실비보상)한다. 따라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엇갈려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목적에 충실해야: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의 대부분은 종합보험이나 통합보험 등 이것저것을 보장하는 형태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보험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한 가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암보장>질병보장>사고보장>노후보장'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앞선 순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한 후에 다음 보장으로 넘어가야 한다.

▷경험이 있고 믿을만한 설계사와 상담: 전반적인 보험 상품이나 보상 등에 대해서 완전히 섭렵한, 능력 있고 인품이 바른 설계사와 계약이 이루어져야 도움을 받기 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찮더라도 인터넷에서 보험용어와 금융지식을 사전에 좀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때로는 설계사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필요치 않은 상품을 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약관 검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약관을 꼼꼼히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계사 앞에서 약관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질문을 통해 꼭 확인한 뒤 이왕이면 밑줄을 긋고 설명을 기재해 두는 것이 좋다.

또 보험금에 해당되는 경우와 해당되지 않는 경우 즉,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것과 타지 못하는 부분 두 가지를 다 물어보아야 한다. 생명보험인 경우 보험금 해당내용을 규정해 놓았고 손해보험은 해당되지 않는 것을 명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 유효기간: 상해·사고 발생 후 2년 안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또 보험료 미납으로 실효 후 보험사고가 났더라도 계약자가 납입최고장을 등기우편하지 않았다면 귀책사유가 보험사에 있으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아내가 남편 명의의 보험을 들어놓는 등 본인도 모르게 보험이 가입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보험을 직접 계약한 본인이 챙기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볼 수 있다. 가입한 보험 리스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거나, 컴퓨터에 파일 하나를 만들어 가족들이 공유하는 보관함에 정리해 두면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에 가족이 모두 대비할 수 있다.

임춘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