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삼 씨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2만1천600여명의 자원봉사자 중 이명삼(36) 씨가 처음으로 봉사왕 칭호를 받았다. 작년 1월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자원봉사 2천시간을 넘긴 이 씨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그냥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며 "주위사람들이 봉사만 하고 있다고 걱정해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2002년 9월 서울 모 백화점에서 납품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사고로 인해 지체장애 3급이 된 이 씨는 그 후 상지영서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 2학년 때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소개받은 뒤 이후 3년째 복지관내 작업활동실에서 봉사하고 있다.

작업활동실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9시부터 늦을 때는 밤8시까지 종이봉투 만드는 일을 돕는다. 온라인카페 '원주사랑' 봉사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행복어르신지킴이 단원이기도 하다.

이 씨는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 일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단순노무직에 근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취업을 못했는데 취업을 하면 평일엔 봉사를 못하더라도 쉬는 날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위사람들로부터 무뚝뚝하지만 성실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내년 목표가 취업과 결혼이다. "다리가 약간 불편해 무거운 짐을 나르진 못하지만, 조만간 일할 곳을 찾게 되리라 믿는다"며 "복지관 작업활동실에 봉사자들이 적어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