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 주민들이 그토록 원했던 인문계 고등학교가 2011년 설립된다. 도교육청이 밝힌바에 따르면 문막중학교 병설로 학년당 2학급 규모다.

주민들은 단설 고등학교 설립을 원했지만 공립 고등학교가 생긴다는 것은 문막읍 발전은 물론 원주시 발전에도 호재임에 틀림없다. 특히 문막정보공고가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마이스터고로 선정된데 이어 나온 소식이어서 더 기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문막에 마이스터고와 인문계고등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문막의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 대다수가 따지는 교육환경은 우수한 학교가 있느냐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우수학교에 대한 필요성은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등장했다. 혁신도시로 이주해 오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원주로 이주해 오느냐, 아니면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주말부부로 지내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교육여건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교육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학교들을 모두 원주로 오게 한다면 원주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것보다 훨씬 좋은 도시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또한 문막에 생기게 될 인문계고가 우수한 학교가 되지 못하면 중학교 졸업후 시내로 유학을 가야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현실적인 문제다.

따라서 이제부터 문막주민들과 원주시가 할 일은 새로 신설되는 학교와 기존에 있는 학교들이 명문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추진하는  것이다. 그저그런 학교를 명문고로 만든 사례들은 적지않다. 이들 학교가 명문고가 된 과정을 훓어보면 학교장의 강력한 의지와 지역주민들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막에 생길 인문계고는 공립학교이므로 학교장의 의지로 명문고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주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우선 현재 결성돼 있는 문막인문계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가칭 '문막지역 명문학교 만들기 시민모임'으로 전환해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개교 시점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도 있다. 여기에 원주시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가능성은 더 크다. 교육환경 개선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이므로 원주시로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문막 인문계고 설립을 계기로 각 학교가 명문학교로 발전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멀지 않은 미래에 원주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이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주목받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