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자 적십자 제일봉사회장

올해로 34년을 적십자 봉사원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영서남부 적십자 제일봉사회 설정자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설정자 회장은 지극히 평범한 이웃집 아주머니 모습이다. 자그마한 체구에서는 온화한 성품이 풍기고 환하게 웃는 얼굴은 진한 사랑이 가득 배어있다. 1944년 서울 서대문에서 출생해 성장한 서울 토박이다. 군인이었던 부군 유창근 씨를 만나 원주에 정착하게 된 것이 35년 전 일이다. 원주에 온 이듬해 적십자 제일봉사회에 가입했으니 그녀의 적십자 활동은 평생을 이어온 셈이다.

적십자 봉사원으로서 그녀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동안 봉사활동 공으로 수상한 상이 헤아릴 수 없다. 행자부장관 상, 도지사 상, 원주시장 상 등등. 그동안 결식아동 급식지원과 불우이웃 쌀 후원, 독거노인 가사도우미 등 셀 수 없는 봉사를 했고 특히 무료급식소 십시일반 개원 당시부터 시작한 급식 봉사는 십년동안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군인의 박봉으로 세명의 자녀들을 키우면서 생활고로 고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을 멈춘 적이 없다. "몸이 힘들고 생활이 어려울 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내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에 언뜻 눈물이 비친다.

회장으로서 봉사원들을 통솔하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일사분란하게 일처리를 하는 봉사원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해마다 어려운 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치르는 제일적십자봉사원들을 보면 그녀의 지도력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정운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