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깨끗하고 푸른 원주(Creen & Green Wonju)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심 내 녹지공간 확대를 고민하는 가운데 도심 속에 자리잡은 공공공지(公共空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열 시장은 지난달 25일 2009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공한지에 대한 대대적인 나무심기 사업을 전개해 머지 않아 원주가 숲속의 도시로 변모하도록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혀 도심녹화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공공지란 주요시설물 또는 환경 보호, 경관유지, 보행자 통행과 주민 휴식공간 확보를 위한 공간을 말한다. 원주의 대표적인 공공공지는 정부종합청사 맞은편 단계동과 롯데시네마 앞 단구동이다. 면적이 넓고 시설물이 없어 나무를 심어 녹양(綠量)을 늘리거나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적지이다.

공공공지 옆으로는 보행자 전용도로와 자전거도로가 붙어있다. 철제벤치와 목재벤치, 단풍나무를 심은 플라워 박스, 자전거 보관대, 휴지통, 시 지정 게시판 등이 설치돼 있다. 곳곳에 단풍나무와 철쭉, 벗꽃나무 등이 있다. 사실상 공원역할을 위해 만든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휴식공간이나 이산화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식재량이 워낙 적다보니 한 여름 벤치는 그늘이 없어 쉴 곳이 못된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심 내 녹양을 늘리는 것인데 옛 도심은 공간확보가 어려워 녹양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공공공지에 온실가스 흡수원이 될 수 있는 나무를 많이 심으면 기후변화 대응에도 효과적이고 시민들에게는 훌륭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깨끗하고 푸른 도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공지를 활용한 도심녹화를 검토하고 있다.

원주시 정선용 산림공원과장은 "종합청사 맞은편 공공공지는 복개천 지역으로 토심이 낮아 나무가 자라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단계 오거리 지하차도 건설에 따라 공공공지 폭이 4m 가량 줄게 되는데, 사업완료 후 플라워 박스를 설치해 토심을 깊게 한 후 녹양이 많은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시네마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녹양이 많은 느티나무로 수종갱신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공지 녹화사업의 난제는 주민의식. 나무를 심으면 간판과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훼손하기 때문이다.

정 산림공원과장은 "롯데시네마 앞 나무는 주민들이 훼손한 것이 많다"며 "녹양이 많아 충분한 휴식공간으로 변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권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상인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