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 가는 큰 축이다. 특히 지방은 전문가 집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역대학 교수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 가는 핵심동력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은 지역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지역사회가 대학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주에는 다행히도 대학이 5개나 된다. 비슷한 규모의 타도시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들 중 2개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 알고 있다시피 상지대와 원주대학이다. 상지대 문제는 10년이 넘게 끌어왔기 때문에 시민 대다수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 원주대와 강릉대 통합교명 문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립원주대학살리기범시민추진위까지 결성해 나서고 있어 대강은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두 대학의 문제는 내용은 다르지만 본질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다. 첫째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있고 해결이 안 되는 이유도 교과부에 있다는 점이다. 눈치만 보고 있는 중앙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해당대학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양 대학 문제를 대학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도록 시민사회가 나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개인의 욕심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고 당사자가 욕심을 버리면 모든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상지대 문제의 핵심은 김문기 전 이사장이 대학을 사유물로 보는데 있다. 사학과 학원은 교육사업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목적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상지대 문제는 김 전 이사장이 상지대를 사유물로 보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공개적으로 복귀 포기를 선언하고 자신이 몸 담았고 문제를 일으켜 혼란스럽게 했던 상지대 발전을 위해 뒤에서 도와 주는 역할을 자임한다면 개인이나 대학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원주대와 강릉대 통합교명 문제도 통합당사자인 원주대 황병수 학장과 강릉대 한송 총장이 대의적 측면보다개인적인 자리에 연연하면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 역시 두 당사자가 욕심을 버리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풀거나 책임을 지고 물러나 후임자가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두 대학 문제가 갖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 문제들이 대학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할 문제라는 것이다. 상지대가 지난 십수년간 학내문제 해결에 쏟은 에너지를 학교발전이나 지역사회  발전에 쏟았다고 가정해 보자. 원주대학은 지금 통합교명 문제로 지역사회의 이방인이 되어 버렸다.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양대학 문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해서는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