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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지역에서 에너지를 찾아라
④ 세계 대안에너지 추진 사례독일
2008년 11월 03일 (월)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 바이오가스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윤데마을 에너지 생산시스템.  
 

축산분뇨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

독일에서 미래 농촌의 참모습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을이 있다. 에너지자급자족 동네로 불리우는 윤데(Juehnde)마을은 지역에서 재생 가능한 원료로 전기와 열을 생산, 사용하고 있다. 187가구 75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매년 6천여명이 에너지활용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이 마을이 생산하는 전기는 바이오 에너지.  소 400여마리가 배설하는 축산 분뇨에서 나오는 가스를 태워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때 발생하는 열 또한 주민들의 난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윤데마을에서 시작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기 에너지 생산시스템은 2000년부터 준비해 2006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지역의 괴팅겐 대학의 한 연구그룹에서 바이오 에너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적합한 마을을 찾던 중 윤데마을이 동참했다.그러나 초창기에는 주민들 호응을 얻지 못해 50% 정도만 찬성했는데 이후 대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과다배출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찬성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2006년 윤데마을은 전기에너지로 90만(약 14억8천만원)유로의 수익을 창출했다. 시설이 안정화되면서 수익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정부에서 아주 높은 가격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이다.

윤데마을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도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인 독일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가스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면 손해는 보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의지다.

현재 윤데마을 주민들은 바이오 에너지 프로젝트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농민이지만 전문 엔지니어들과 함께 시설 하나하나를 모두 만들어냈다. 전기에너지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전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열은 금방 사라져버리기 일쑤였는데 그 열을 난방에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전기 생산 시스템과 함께 열병합발전시설도 동시에 건설하게 된다. 각 가정에 온수관을 연결하는 데는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야 했지만 정부 지원으로 무난히 사업을 완결지을 수 있었다.

게르트 파펜홀츠 씨는 "출자금액이 소진되고 정부 지원도 없었던 1년(2003년) 정도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여러 도시에 다니며 정부 인사를 설득하고 토론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데마을에서는 연간 700㎾h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으며, 연간 3천t의 CO2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시설 설치 이후 연간 700∼800유로(110만∼130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하고 있었으며 전기 생산 수익금은 조합을 통해 배분되고 있다. 축산 분뇨 역시 일정금액을 받고 팔고 있으니 이 또한 주요 수익원이 됐다.

지금 윤데마을 주변에서만 8곳에서 바이오 가스를 설치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 항구도시에 세워진 시민풍력단지.  
 

항구도시 풍력단지 만들어 고수익

독일 북부 슐레이스비히 홀슈타인주 항구도시 플렌스브르크 인근에 있는 로이센 쾨게. 이 곳은 120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로 농민들이 출자한 돈으로 시민풍력발전단지를 만들어 새로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1993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5개 단지(48개 풍력발전기)와 여러개의 소규모 발전기를 설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은 지역 농민으로 전기판매 수익금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정도이다.
주민들은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를 전력회사에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시민풍력발전을 처음으로 구상한 사람은 시민풍력발전소 딕스호프(Dirkshof Gruppe)대표 디어크 케텔센 씨. 140에이커(56만6천500㎡)의 땅에서 농사를 짓던 그는 1989년 재생가능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집 뒤뜰에 200㎾짜리 소규모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지역주민이 투자한 풍력발전

디어크 케텔센 대표는 "1993년 본격적으로 시민발전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데 쉽지 않았다"며 "검증도 되지 않은 풍력발전에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28가구가 가구당 10만유로(1억7천만원 정도)를 출자했는데 2/3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이렇게 시작한 시민발전이 성공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다. 96년에 추진한 2, 3단지에는 74가구, 4단지(2002년)를 만들때는 63가구, 올해 추진하고 있는 5단지는 75가구가 출자에 참여했다. 5개 단지에 투자된 돈은 2억7천만유로에 달한다. 이 중 7천만유로는 태양광 등 소규모 발전시설에 투자됐다.
 
▷전기판매 통한 농가수익

로이센 퀘게는 바람이 많은 지역으로 연중 10일을 제외하고 풍력발전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민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기당 연간 530만㎾에 달한다. 가구당 연간 사용량이 3천㎾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와 함께 풍력발전기를 세운 땅 주인에게는 연간 이익금의 4%(연간 2만유로)를 배당해 주고  있다.

디어크 케텔센 대표는 "한국도 독일처럼 농업만으로 생활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농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곳 농민들은 전기판매수익으로 농업에 주력하지 않아도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로 옮겨갈 수 있지만 풍력발전에 투자한 주민들은 한 명도 이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육상 포화, 해상풍력 준비

딕스호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민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육상풍력은 포화상태인데다 해상은 육상에 비해 설치비용이 많이 들지만 소음과 환경적 저해요소가 적고 바람의 질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현재 300㎿규모 80기를 승인 받았으며, 공사비는 10억유로에 달한다. 10억유로 중 50%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영국 전기회사가 투자하고 나머지는 시민참여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두 8천400여명의 투자자를 모았다고 한다.

 


 
   
 
   
 

인터/뷰/  디어크 케텔센 딕스호프 대표

▷주민생활의 변화는

독일농촌도 이농현상이 심하지만 풍력발전에 투자한 농민들은 전기판매수익금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초창기에는 주민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남기면서 신뢰를 얻었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자 참여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지금은 정부승인을 받은 상태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시민발전의 의미는

외부기업이나 투자자에 의해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었다면 수익은 외부로 고스란히 유출되고 마을 경관만 해치겠지만 우리 마을에 풍력발전을 만들고 수익도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이 투자해서 발전시설을 건립하고 생산된 전기를 국가에 판매하는 한국은 기업이 지역의 공용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방식이 다르다.

▷환경문제에 관한 논란은

풍력발전을 설치할 때 철새이동경로와 같은 환경조사를 철저히 했고 풍력발전기의 날개 그림자가 집을 덮게 되면 센서가 감지해 날개를 멈추도록 했고, 소음은 집안에서 측정했을 때 낮에는 45db, 밤에는 42db 이하가 되도록 했다.

▷시민발전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경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 시민풍력발전은 전력매입법이 제정된 2000년보다 앞서 추진됐지만 이미 1989년부터 최고 50%까지 설치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전기생산차액을 정부로부터 보장받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원한 공동기획취재로 진행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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