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상가 경매물건이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경매신문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6%대에서 9~10%대로 인상하는 등 이자부담이 커져 아파트와 상가 경매물건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또한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경매신문 조동준 이사는 "지난 7~8월에만 하더라도 아파트와 상가물건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각 계마다 10건 이내에 불과했는데 지난달부터 20건이상을 기록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도 상당수 경매물건으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4/4분기 경매시장에서 눈여겨 볼 것은 물건은 늘어나는 반면 낙찰가율은 떨어질 것이라는 것. 신규물건이 대거 쏟아지면서 경매 참가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감정가대비 응찰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

지난 9월 진행된 무실동 요진보네르카운티의 경우 감정가 2억5천만원에 경매가 진행돼 30명이 경매에 참여했지만 최종 낙찰가는 감정가의 69%인 1억7천299만원에 거래됐다.

조 이사는 "아파트나 상가는 보편적으로 30여명이 응찰할 경우 낙찰가율은 95%에 육박하는데 최근 경매응찰자 동향으로 보면 감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응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파트와 상가 시세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초분양가나 감정가에 상응하는 낙찰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매시장을 통해 부동산 거품이 대거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매시장의 손쉬운 응찰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경매물건은 각종 담보대출 등으로 발생했고 압류 등이 있기 때문에 물건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 후 응찰에 임해야 한다는 것. 조 이사는 "법원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참여도 늘어났다"며 "전문가들도 현재 시장을 주시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손해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