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이 도시 숲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현 식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더불어 수종 갱신을 통해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7일 원주환경운동연합과 상지대 미래형 숲관리 인력양성사업단,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 '봉화산 및 도시공원의 바람직한 정비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상지대 산림과학과 엄태원 교수는 "등산로 주변의 적당한 침엽수림은 산림욕장으로서의 기능을 부족하나마 수행하고 있으나 생태적 숲의 관리, 토양유실방지 등 다양한 형태의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교란에 따른 파편화, 고립화 등으로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쇠퇴해 가고 있고 이용객의 압력이 빠르게 가중돼 등산로 주변 수목의 뿌리 발달을 비롯한 생육상태가 불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시숲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현 식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등산로의 정비로 점점 폭이 넓어지는 현 등산로의 폭을 줄이고 답압에 의한 식물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일에는 860여명이, 휴일에는 1천500여명이 봉화산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면적은 153만7천952㎡이며 필지 수는 393필지로 나타났다. 이중 사유지가 324필지로 72.7%를 차지했으며 외지인 소유가 236필지로 조사됐다.

한편, 상지대 미래형 숲관리 인력양성사업단이 봉화산을 찾는 남여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녹지공간 기능이 부각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59%가 화장실이 없는 것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또한, 등산로의 개·보수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