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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극대화와 사회적 책임
2008년 10월 06일 (월) 김만술(한라대 경영학과 교수)

원주에서 많이 나는 과일 중에 하나인 복숭아는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막아 미백효과가 있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복숭아를 갈아서 천연팩을 해주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피부에서 생성되는 멜라닌은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멜라민은 도대체 뭐길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것일까?

멜라민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질소함량이 풍부한 흰색 결정체로 주로 플라스틱, 접시류, 화학비료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식품첨가물로는 금지되어 있는데, 이는 다량의 멜라민이 몸 속에 들어가면 보통 존재하는 시아누르산과 결합하여 신장에 결석을 만들게 되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중국의 일부 낙농업자들은 우유에 이렇게 치명적인 멜라민을 첨가하였을까? 우유의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타게 되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묽어지는데 그러면 우유품질검사에서 불합격판정을 받게 된다고 한다.

우유품질검사는 단백질 농도를 보통 질소함량으로 검사하게 되는데 이를 악용하여 멜라민을 섞어 합격판정을 받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낙농업자가 우유라는 제품을 최종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어떻게 하면 이익을 극대화할까만을 모색하여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생산비용을 최소하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나 음식료를 만들어 파는 식당주인이나 대규모로 식료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기업이나 할 것 없이 제1차적인 사업목표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이익극대화를 소비자나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무시한 채 단기적으로 비용최소화나 매출최대화를 통해 추구하려는 데서부터 발생한다. 농부가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한다든지 식당주인이나 식료품제조업자가 불량의 값싼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작금의 먹을거리 파동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모든 사업자들은 당장의 이익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을 추구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이익추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수준을 세 단계로 말하는데, 첫 단계는 사회적 의무단계로서 기업의 주인을 위해 경제적 그리고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수준에서 영업활동을 하여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하는 기업 본연의 임무수행을 말한다. 둘째 단계는 사회적 반응단계로서 사회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요구수준에 부합하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단계이다. 셋째 단계는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단계로서 경제적·법적·사회적 요구수준을 뛰어넘어 자발적으로 사회복지를 증진시키는 활동까지를 하는 능동적 단계이다. 예를 들면 삼계탕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이 무의탁노인들에게 삼복더위 때 무료로 삼계탕을 대접했다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고객감동 아니 사회감동의 수준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감동의 수준에서 사업경영이 이루어지려면 사업주체가 비용지출을 무릅쓰고라도 사회적 복지까지 감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기용품을 주로 제조하는 국제적인 기업인 존슨앤존슨은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여 미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2년 어떤 정신병자가 타이레놀 진통제에 청산가리를 넣어 7명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미 방출된 타이레놀의 전량 회수는 물론 재고물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사건으로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으로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욱 이 기업을 신뢰하게 되었다고 한다. 생산자나 사업자들이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의 경지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본인들이 생산하거나 파는 식료품에 대해서 매출 증대나 비용절감을 위해 원산지를 속이거나 믿지 못할 값싼 원료를 사용하는 등의 비윤리적 행동을 꿈에도 생각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과 신뢰를 주는 사회적 책임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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