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강원도내 주요인사 대부분이 원주에 모였다. 각종 도단위 회의나 행사가 개최된데다 장소가 모두 원주였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30일 열린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유치위원회 총회에는 도내 언론사 대표, 의료계 및 도단위 단체 회장, 거물급 출향인사 등 8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도내 대학 총학장 대부분이 참석했다.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를 같은 날 원주에서 개최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강원도 이·통장 1천200여명이 모였다. 제5회 강원도 이·통장 한마음대회가 원주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춘천에서 개최되던 행사가 처음으로 원주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날 도내 18개 시·군 자치단체장도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 참석차 원주에 왔다. 이틀 뒤에는 강원도의원들과 19개 시군 기초의원들이 원주에 모였다. 강원발전 의원 한마음체육대회 때문이다. 이 기간 김진선 도지사는 행사참석을 위해 두차례 원주에 왔다.

잇따라 원주에서 열린 행사들은 어느정도 기획된 측면이 있다. 여러가지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기관단체장들을 배려해 장소를 한 곳으로 몰은 것이다. 그러나 잇따른 도단위 행사가 원주에서 개최되는 것을 지켜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제 원주가 강원도 중심도시이자 리딩도시로 자리를 굳혔다는 것이다. 5~6년전만해도 도단위 행사는 의례 춘천에서 열리는 것이 관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실해질 것이다. 원주는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반해 도내 타도시는 정체되어 있거나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주시나 시민들의 사고도 달라져야 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이자 강원도를 이끌어 가는 도시로서 긍지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도 필요하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원주로 유치된 뒤 강원도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원주 견제론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타 자치단체들이 사사건건 "이제 원주는 그 정도면 되지 않냐"면서 도단위로 추진하는 사업에서 원주를 배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원주시 공무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역차별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 모든 사안을 원주시 발전만 볼 것이 아니라 도내 다른 지자체들을 포용하고 상생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주가 발전하면 인근 도시에도 파급효과가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이들 도시의 힘은 원주발전의 든든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첫번째 시험무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라고 할 수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치된다면 원주는 세계적인 의료기기도시로 발전할 것이고 그 혜택은 원주시민뿐 아니라 인근 도시 주민들에게도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