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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에 다시 살아난 캠프롱
2008년 09월 29일 (월) 김 경 현 성공회 사제·

지난 9월 18일 총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군기지 캠프롱  기름유출 대책위원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인 즉슨 올해 3월 12일에 미군기지 캠프롱에서 또다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여 그간에 조사 작업을 해오고, 한·미 공동조사위원회 실무협의회를 세 차례나 개최했지만 결론은 미군 측의 일방적인 조사 불참 통보에 이어 "부대 안은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부대 밖은 한국이 알아서 조사·복원해야 한다. 한·미공동조사는 필요없다"는 태도로 일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사안을 단순사고로 규정했다고 한다(원주투데이 9월 22일자 참고).

지금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으면 지난 2001년에 먼저 기름유출 사건이 있었고, 분노한 종교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캠프롱 정문 앞에서 약 두 달간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인 적이 있다. 그때 시민들의 요구를 미군 측에서는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2001년의 피해 복구비용도 미군측이 거부하여 현재도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기름이 유출된 지역의 주민들의 물적, 정신적 피해야 말할것도 없지만 수년전에 비해서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미군 측의 태도는 자못 실망스럽다. 한미행정협정(SOFA)에 기본적으로 규정한 내용조차도 이행하려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아마 대책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미군의 오만한 태도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 생각된다. 대책위원회에서는 이후의 모든 책임이 미군 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강력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니 다시 6년 전의 아픈 기억들이 재발되지는 않을지 염려된다.

양자 간의 지켜야 할 최소한의 협의사항 조차도 무시되는 이 시대에 이 거대한 미군 부대의 행태를 우리 원주시민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해야 하는가? 결국 피해자는 지역의 주민 그리고 우리 원주시민이 아닌가.

한편 2001년에 비해 변한 것이 있다면 원주시와 원주시의회의 대처 방식이다. 그때에 비해서는 분명히 적극적이고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번 문제에 나서야 할 때인 듯 하다. 물론 예상되는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미군 측의 일방적인 공동조사 거부가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아울러 민의를 수렴하여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미군부대의 기름 유출 사건과 무책임한 방기는 결국 원주시민 전체의 분노를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시민들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주시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많은 시민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시민들의 숙원과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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