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등심은 치악산한우·횡성한우만 취급

숯불 위에 도톰한 생삽겹살이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구워진다.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기름장에 찍어, 얇게 저며 고추냉이에 절인 무 쌈을 싸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적당한 육즙과 살코기가 잘 배합돼 익으면 줄어드는 냉동 삼겹살과는 비교할 수 없다. 맛깔스럽게 무친 파절이는 상추쌈과 어울려 고기의 맛을 더해준다.

네 가지 한약재를 다려 숙성시킨 돼지 갈비. 100% 갈비 부위만 사용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정말 갈비만 있네"라고 말하는 손님이 있을 만큼 믿지 못하는 풍조를 안타까와 하는 사람은 이 집의 안주인이다.

등심은 치악산 한우와 횡성 한우만을 쓰고 있는 김충기 대표는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조용하고 편안한 이곳에서 고기를 구운지 3년 정도 되었다. 남의 입에 맛있는 음식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배부르다고 하는 김 대표는 "모든 고기는 계약축산과 자동화시설에 의해 위생적인 처리를 거쳐 제공 받는다"며 "품질의 기복이 없어 한결같이 변함없는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횡성 갑천에서 생산해 낸 참숯만을 사용해 숯불을 피우다 보니 원가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몸에 해로운 재료는 쓸 수 없더라"며 "그래서인지 아직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하면서 싱긋 웃는다.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부친 채소전은 보기에도 좋아 눈으로 즐기며 맛볼 수 있고 갖가지 밑반찬은 안주인의 손맛이 배어 맛깔스럽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도란도란 나눠먹는 것이 좋아 음식점을 하게 되었지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욕심 보다는 열심히 벌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다. 왁자지껄한 원주 도심에서 벗어나 남원주 톨게이트에서 5분 정도만 연세대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좌회전해 들어가면 조그만 도시 흥업면이 나온다. 농협이 터 잡은 사거리에서 50m정도만 매지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에는 파출소가 보이고 맞은편에는 '이화숯불구이'라고 씌여진 노란색 입간판이 길게 서있다. 입간판을 돌면 잘 지어진 전원주택이 나오는데 이곳에선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이름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숯불구이점이다.

먼 길을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듯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느냐가 음식의 맛을 좌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들 부부를 보며 해 본다.

메뉴는 등심(3만원), 생삼겹살(8천원), 돼지갈비(7천원)이고 16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어 단체회식장소로 좋다. 주차장은 널찍하고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차량운행도 가능하다.

▷문의: 7629277(이화숯불구이)

 임춘희기자 ch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