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조사, 발표해왔던 미분양세대가 상당수 축소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6월말 기준 원주지역 미분양세대는 모두 3천212세대로 도내 전체 미분양의 29%를 차지했다.

5월까지 원주의 미분양은 1천720세대였으나 불과 1개월만에 1천492세대가 증가한 것. 지난 5월 원주에서 신규분양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불과 1개월 사이에 1천500세대 가까이 증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 5월말 원주시가 발표한 미분양세대는 1천888세대로 정부 발표와 무려 1천300여세대의 차이를 보였다.

원주시가 지난 6월부터 미분양세대를 발표하지 않아 같은기간 대비할 수는 없지만 6월 미분양세대에 추가된 아파트가 흥업면 동양엔파트 뿐이어서 정부 발표와 원주시 발표가 1천세대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미분양세대가 신뢰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6.11정책에서 발표한 취·등록세 50%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지난 6월말까지 신고한 세대에 한해 적용키로 했기 때문. 이 때문에 분양업체들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그동안 축소 보고했던 미분양세대를 제대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세제혜택 등의 이유도 있지만 원주시가 조사한 미분양세대는 이미 준공승인한 아파트와 동양엔파트의 미분양세대가 취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가 크게 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발표에 따라 원주는 처음으로 3천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