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모 통신사대리점을 찾은 김모(30) 씨는 핸드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통신사를 옮기고 새 핸드폰을 받았다. 영업사원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알아서 잘 처리해 줄 것이라 믿었던 김 씨는 새 휴대폰을 했으니, 기존 폰은 정지시켜달라는 부탁을 하고 나왔다.

그런데 며칠 후 김 씨는 기존 핸드폰 통신사에 해약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핸드폰이 해약이 아닌 일시정지돼 있었던 것. 김 씨는 "일시정지하면 3개월간 기본요금이 빠져나가는데, 이 상황에서 일시정지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고객이 용어를 잘못 사용했더라도 재확인해 봐야지, 원하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대폰 통신사들의 상술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기본요금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김 씨는 "약관에 나와있는 용어나 절차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개인한테는 몇 천원이지만, 그런 사례들이 모이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짜폰, 사은품 제공, 할인이벤트 등 고객유치를 위해 내거는 통신사들의 조건을 무조건 믿지 말고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영업사원의 말을 무조건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대표: 김선영, 이하 소시모)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9일까지 휴대폰 관련 피해접수는 42건이었다.

소시모 손현순 상담실장은 "날이 갈수록 영업사원들의 고객유치방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로, 피해를 막으려면 철저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휴대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료, 사은품 제공 등 혜택이 많은 계약은 의심해 봐야 한다. ▷계약서는 반드시 사실대로 작성하고 사본은 보관해 둬야 한다. 계약서에만 형식적으로 할부라고 작성하고 무료로 휴대폰을 제공하겠다고 소비자를 유혹하더라도, 사실대로 작성해야 한다. 나중에 할부금액을 요구하면 소비자가 당할 수밖에 없다.  ▷사은품 제공 등 세부항목을 계약서에 기재해 둔다. ▷휴대폰 이용요금이 나오면 매월 꼼꼼하게 확인하라. 이미 완납된 단말기 대금이 부당하게 청구될 수 있다. ▷무상지원 등 대리점 영업사원의 말만 믿지말고 해당 이동통신사 본사에 사전에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