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간염은 여러 가지 외인성 물질에 의해 초래되는 간 손상으로서 간 독성이 있는 합성물질이나 천연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인체에 흡수된 외인성 물질이 약물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응성 대사산물에 의해 발생한다. 독성 간염의 정도는 외인성 물질의 종류와 섭취량 및 반응성 대사산물을 생성하는 약물대사 효소의 활성화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원인이 되는 외인성 물질로는 상용약제와 한약제, 민간요법제, 야생버섯류, 동물의 담즙, 각종 대체 요법제 및 건강 기능 식품 등 수많은 원인들이 있다.

독성간염의 기전은 예측성에 근거해 인체가 어떠한 외인성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간독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 내인성 간독성의 기전을 생각할 수 있으며, 독성간염을 예측할 수 없다면 특이반응의 기전을 생각 할 수 있다. 특이반응에 의한 독성간염이란 감작에 뒤이은 과민반응, 일종의 면역매개성 손상이다. 특이반응에 의한 것은 발열반응, 피부발진, 가려움증, 임파선종대, 관절통, 자가항체, 호산구증 등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해서 내인성 간독성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이 두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하기도 하고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예도 있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한꺼번에 30정을 복용했다면 독성간염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 기전은 내인성 간독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3∼6g만 복용하더라도 독성간염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특이반응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간독성 원인물질로 잘 알려진 약물이나 천연물에 진단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정보가 없는 것들은 다른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되어 있을 때 확진이 어렵다.

독성간염의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되는 원인 물질을 조기에 파악하여 투여를 중지시키는 일이다. 독성간염으로 인한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와 같은 자각 증상이 심하거나 황달과 발열, 피부발진 등의 소견이 있을 때에는 부족한 경구섭취를 보충하고 질환의 경과관찰을 위해 입원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칼로리 보충이 필요하며, 경과 관찰 중 혈청 알부민 감소, 복수 형성, 간성뇌증 발생 등 전격성 간 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보이면 간이식에 대한 준비도 고려해야 한다.

무분별한 식품이나 건강보조 식품 혹은 약제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고 꼭 투약해야 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