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레저(주)의 신림면 구학리 골프장 건설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주녹색연합(상임대표: 최재석)이 지난달 20일 사전환경성 검토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27일 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 전면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용암1·2리, 구학리 주민들과 용암3리 유기농업 작목반원들은 27일 원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은 농촌 공동체의 유지 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공동체 파괴행위이자 지속가능발전의 토대인 농업과 농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행위"라며 "환경과 생태계를 극심히 파괴하고 식수와 농업용수의 고갈을 초래함은 물론 하천과 지하수, 토양을 오염시키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이 제기한 사전환경성 검토 부실의혹에 대해서도 "여산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서는 매우 부실하고 졸속으로 작성됐다고 판단되며 개발을 전제로 한 의도적인 조사누락의 가능성을 지울 수 없다"고 밝히며 여산레저(주)와 주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환경단체가 추천하는 동수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연생태환경 공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시유지 매각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의견수렴 절차 없이 시유지를 여산레저에 임대 또는 매각하려는 것은 심히 부당하다"며 "원주시와 원주시의회는 주민 의사에 반하는 시유지 임대, 매각, 교환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로 주민소득이 증대되고 지역경제가 발전됐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 않는 한, 원주시의 세수입이 조금은 늘어날 망정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있다는 것은 거짓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골프장이 들어서면 신선초 등 농산물에 대한 친환경 인증이 취소된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 이영기(70·용암2리) 씨는 "구학리는 여섯개 자연마을의 수원지"라며 "골프장에서 매일 2천톤의 지하수를 사용하면 농업용수와 식수 고갈은 불보듯 뻔하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했다.

사전환경성검토서 부실논란에 이은 시유지 매각 논란에 주민반대 의견이 뚜렷해 지면서 골프장 건설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