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사랑의 자장면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이호학·박애자씨 부부와 아들 이성희(24) 씨.

광터복지원 식구들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이면 맛있는 자장면을 기다린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호학·박애자 씨 가족이 광터복지원에 직접 만든 자장면을 대접하기 시작한 것은 5년전부터다. 지인의 소개로 광염교회 이홍균(59) 목사를 만나면서 광염교회 부설 광터복지원을 알게 된 것.

"자장면 아줌마·아저씨다" 저 멀리 이 씨 가족이 탄 자가용이 보이면 복지원 식구들이 외치는 소리다. 복지원 식구들의 이 소리 때문인지, 그냥 마음이 끌려 여기까지 오게됐다는 박 씨는 "이젠 한번이라도 빠지면 마음에 걸릴 정도"라고. 부부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과 딸도 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복지원은 더욱 화기애애해 졌다.

남편이 면발을 삶으면, 아내가 면발을 담고, 아들 이성희(24) 씨는 소스를 담는다. 한번 올 때마다 2, 3일 먹을 자장면을 뽑아오는 것 뿐아니라, 의류나 떡 등 도움이 될만한 게 있으면 가져오기도 한다.

박 씨는 "부자여서 봉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으면 갖다준다"며 "평소 봉사를 잘 하시던 아버지가 어릴적 돌아가시면서 남을 도우며 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봉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어느날, 어머니가 넌지시 "아버지 말처럼 봉사 안하느냐"고 물으시면서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다행히 남편 이 씨도 봉사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면서 가족 모두가 봉사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타지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도 시간이 날때마다 함께 한다고.

십시일반, 천사들의 집, 군부대, 병원 등에서 자장면봉사를 했으며, 횡성 9개면을 돌며 자장면봉사를 하고 있다. 원주에서 '이화루'를 운영하다가 2년전 횡성으로 옮겼는데, 원주와 횡성을 오가며 봉사하는데 횡성이 낫겠다 싶었다고.

제일적십자 회원이기도 한 박 씨는 "가진 건 없어도 마음은 부자"라며 "봉사는 실천해 봐야 그 마음을 안다"고 말했다.

한편 소초면 둔둔리에 위치한 광터복지원은 할머니, 장애인 등 30여명이 살고 있으며, 식구들이 고물수집으로 생활비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