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눈을 사로잡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금메달 13개를 포함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성적이다.

지난 17일간 대다수 국민들은 TV 앞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가슴 조리며 지켜봤고 이들이 선전할 때마다 환호하면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특히 원주시민들은 다른 도시 사람들보다 더 큰 기쁨을 세 번씩이나 맛봤다. 원주와 연고가 있는 선수 3명이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장미란과 윤진희는 역도도시 원주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줬고 복싱 김정주 선수는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이번 올림픽 성적만 놓고 본다면 원주는 우리나라 어느 도시보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도시다. 선수단이 획득한 31개 메달 중 10%를 원주와 연고를 가진 선수가 획득했고 출전선수 4명 중 3명이 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우슈 종목에 이종찬 선수가 출전했지만 베이징올림픽 특별종목이어서 사실상 출전선수 전원이 메달을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뿐인가 원주시청이 육성하는 실업팀인 역도와 권투가 모두 메달을 획득한 것도 놀라운 성적이다. 정확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180여개 도시 중 원주와 같은 성적을 올린 도시는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원주시민 모두는 이들의 선전에 더 큰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 아울러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해야 한다.

그런데 환영행사를 놓고 원주시와 원주시체육회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여자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가 고양시청 소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미란 선수가 고양시청으로 이적할 당시 여러가지로 마음이 상했던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장미란 선수의 쾌거를 드러내놓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이적 당시의 상황만 놓고 보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장미란 선수가 고양시청 소속이라고 해도 원주출신 선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정주 선수가 원주시청 소속이지만 진주출신 선수인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진주시민들이나 진주시청이 김정주 선수의 동메달 획득을 기뻐하며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주시도 원주출신 선수로서 환영하고 격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원도가 금메달 3, 은메달 2, 동메달 2개를 차지한 강원도 연고 선수단 환영행사에 장미란 선수를 초청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올림픽은 끝났다. 가슴 뭉클했던 감동들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외롭다. 특히 비인기종목인 경우에는 더하다.

따라서 원주시민들은 올림픽 때 다른 도시 사람들보다 더 행복했던 그 기쁨을 평상시에도 잊지말아야 한다. 그것은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