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공동구매가 아직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부터 각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소위원회를 구성,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교복을 공동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공동구매를 하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게 사실. 학부모들이 공동구매 절차를 잘 모를 뿐 아니라 자녀들이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

타 지역에서는 공동구매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원주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올해 하복을 공동구매한 학교는 원주공업고등학교와 단구·진광·학성중학교 등 4개교에 불과하다. 21개 중학교와 14개 고등학교 가운데 10%에 불과한 것.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원주지회 윤금옥 지회장은 "교복소위원회는 교복을 구입해야 하는 1학년 학부모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해마다 구성원이 바뀌게 된다"며 "학부모들이 공동구매 절차나 방법을 몰라 포기하기 때문에 학교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에서 조사한 2008 하복공동구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남도에서는 301개교 중 97개교(32%)가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동복을 공동구매했던 학교는 80개교로, 하복 구매 시 17개교가 늘었다. 지난해 16개교에 불과했던 대구시도 204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66개교(33%)가 올해 동복을 공동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과 함께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역 교육청에서는 홈페이지에 교복구매정보센터를 설치해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주에서도 공동구매센터를 만들어 학부모들이 몰라서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학부모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지회장은 "아직 방학이라 교복위원회 움직임은 없는데, 개학하면 동복 공동구매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공동구매의 필요성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