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다. 당초 7~8월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장동 풍림아이원(992세대)과 신도브래뉴(1천592세대)는 9월 이후로 분양일정을 미뤘다.

특히 건설업체는 분양시장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지난 7월 도입된 단품슬라이딩제도(일부 급등한 건축자재 인상을 반영하는 제도) 혜택을 받은 상태이고 표준건축비도 오르면 현재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분양가로 분양하려면 9월 이후 분양하는 것이 건설업체 입장에서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건설업체가 분양가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최근 건축자재와 인건비 등이 급등했기 때문. 우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일건업도 급증한 건축자재 때문에 분양가와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나래재개발조합도 분양시장을 지켜본 뒤 분양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남산재개발조합도 분양시장 침체로 인해 세대별 면적을 적은 평형으로 재설계했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을 서두르기보다 분양시기를 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며 "적절한 분양가를 산정해야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