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초등학교 과학탐구반 학생들이 원주천을 살리기 위해 학교 내 연못에 자라던 수질정화식물을 원주천에 옮겨 심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교동초등학교 과학탐구반 학생 30여명은 방학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나와 연못에서 자란 물 배추와 부레옥잠 등을 수거했다.

이 연못은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던 공터를 지난 해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한 곳으로, 남기철 교장은 "부임 후 학교 내에 부지가 방치돼 있는 것을 놔둘 수 없어 고민하다 마침 자연체험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과학선도학교로 지정된 교동초등학교는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3천만 원 지원에 학교기금 1천만 원을 보탠 4천만 원을 들여 자연학습장을 조성, 야생초와 전통화초원을 비롯해 각종 농작물과 흔히 볼 수 없는 수목들도 심어 과학탐구반 학생 등에게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체험 및 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못도 조성했는데 올봄에는 물 배추, 부레옥잠 등 포기당 1천 원씩 수질정화식물 20포기를 구입해 심기도 했다. 그리고 그 20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한 것. 남 교장은 "많이 번식할 줄 모르고 연못크기에 맞춰 20개만 심었는데 환경조건이 좋으니 잘 자라 6개월여 만에 1천포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사이 서곡초, 일산초, 단구초등학교에도 나눠줬으니 실제 양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

이렇게 수중식물들은 번식능력이 좋은데다 수질정화 효과도 탁월해 원주천에 옮겨 심게 됐다. 남 교장은 "이번 활동으로 원주천이 금세 정화되진 않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작은 실천으로 수생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사실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과학탐구반 학생들은 정화식물이 가득 담긴 봉투를 두 손에 들고 현장까지 가는 동안 내내 동요를 부르며 걸었다. 바위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원주천이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띄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