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도심 교통체증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동 공공청사가 완공되고 중앙로 차 없는 거리도 제모습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청사가 운영을 시작하면 보건소, 시민문화센터 등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이 일대 유동인구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원주시민들의 자동차문화 수준에서 본다면 이 시설 이용자중 대다수가 자가용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하상가 사거리를 중심으로한 원일로와 평원로의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게 될 것이고 주변도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중앙로 차 없는 거리도 마찬가지다.  차량 통행을 막고 문화가 함께하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중앙로 일대 상권 활성화가 목표이다. 따라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중앙로로 몰리게 될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교통량 증가를 수반하게 된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가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교통량 증가에 대한 대비도 함께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도로는 줄어든데 반해 교통량이 증가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교통흐름이 크게 둔화될 것이고 이는 중심시가지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중심시가지 활성화는 교통개선과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 원주시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중심시가지 교통개선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원일로와 평원로를 일방통행 도로로 전환하는 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이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1%가 일방통행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웬일인지 용역결과가 나온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일방통행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원일로와 평원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는 것은 간단한 문자가 아니다. 고려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상가들의 이해관계도 얽혀있어 시행되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차공간 확대와 재배치도 일방통행을 위한 선결과제다.

지금까지 검토조차 안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청사 개관과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인한 도심교통의 변화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교통흐름이 지금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방통행이 아니더라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교통여건은 시민들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원주도 교통체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대도시 만큼은 아니지만 출퇴근시간대나 특정시간에 지역별로 나타나는 교통체증은 짜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따라서 중심시가지 교통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시민들의 삷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일이다. 상황이 눈 앞에 닥친 다음에 해결하기 보다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