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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현실적 대책 필요
2008년 07월 28일 (월) 김 만 술 (한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정치적 임기를 마친 후 인류를 위한 환경보호활동에 뛰어든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지난 해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평화상까지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환경보호 전도사가 되었다. 그가 지난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2007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10년 안에 미국의 전력 생산을 화석연료에서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처럼 재생가능하고 탄소배출이 없는 자원으로 100% 전환하자"고 촉구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아니 혁명적으로 줄이고 대신 무탄소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제안이다.

전력생산에 쓰이는 화석연료 대신에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하는 문제는 주로 전력산업 부문에서의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보자는 것이므로 고유가 및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비해야 하는 정부차원의 정책적 문제이다.  한편 개인적 차원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가정, 직장 및 학교에서 전기, 가스, 물 등을 절약하는 각종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고 다음엔 통근과 통학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자가용에서 대중교통수단으로 바꾼다거나 자동차에서 도보 또는 자전거로 바꾸는 방안이다. 이러한 방안들 중에서 현실적으로 제일 난감해지는 실천방안은 출퇴근과 통학수단을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전환해 보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전거를 맘놓고 타고 다닐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원주시내에 전무하여서 도로로 나가 자전거를 운전하려면 자동차나 보행자와 도로 사용권을 놓고 다투어야 하는데 법 규정상 자전거 운전자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더불어 사용하는 데 대한 운전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도로(자동차겸용도로)에서는 우측 차도를 이용해 자동차와 함께 운행해야 하고, 자전거도로가 있는 인도(보행자겸용도로)에서는 보행자와 부딪치게 된다. 자동차 운전자는 자전거 운전자를 도로를 같이 쓸 수 있는 동료로 보지 않고 서행으로 교통흐름을 방해한다고 싫어하고, 보행자는 자전거를 고속주행으로 보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긴다. 법적으로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는 이처럼 자동차와 보행자 사이에서 애매한 처지라 현실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자전거전용도로가 완비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요원한 것이어서 자동차와 보행자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첫째, 도로에서 자동차와는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꾀하도록 한다. 초등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동차 운전자를 향해 팔을 들고 건너가면서 '나는 건너가요, 차는 잠시 서 있어요'라고 알리는 것은 생활화가 되었다. 그런데, 자전거 운전자가 왼팔을 사용해서 좌회전, 우회전, 그리고 정지를 알리는 신호는 보기 힘들다.  왼팔을 어깨높이로 쭉 펴면 좌회전, 팔꿈치를 위로 꺾어 'ㄴ'자를 만들면 우회전, 손바닥을 뒤로 하여 지면으로 팔을 내리면 정지한다는 것을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 주게 된다.

둘째, 자전거도로가 있는 인도에서는 보행자에게 음성으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한다. 보행자 뒤에서 접근해 와서 지나칠 때 보행자의 어느 쪽으로 진행하는지 목소리로 알려 주자는 것이다.  왼쪽으로 지나려면 '왼쪽 또는 왼쪽입니다', 오른쪽으로 지나려면 '오른쪽 또는 오른쪽입니다'라고 말한다. 보행자는 이를 듣고 반대쪽으로 비켜주면서 가면 되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의사소통방법과 더불어 안전운전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대대적인 교육프로그램이나 운전면허제도의 도입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자전거 운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도로교통법규를 모른 채 마구잡이로 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원주시에서는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여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원주시가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었음에도 엘 고어가 외친 것처럼 10년 내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기에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이벤트성 행사 위주의 단기적인 전시행정에서 탈피하여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에서 현장체험을 통해 도출되어지는 현실성 있는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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