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환경보호과에 기후변화 담당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깨끗하고 푸른 원주 건설을 민선 4대 후반기 중점시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맞물려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과제중 하나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온실가스를 감축해야할 의무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제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라는 점에서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다. 특히 원주는 국내에서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이다.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문제이지 한 도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배출 줄이는데 동참토록 하는 것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일이다.

시민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가 높은 것 중 하나는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공회전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 외에도 연료사용을 줄여 가정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일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5월 자동차가 정차해 있는 상황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시동이 자동적으로 꺼지는 '자동차 공회전 자동정지시스템'을 도입, 시내버스 5대에 시범장착했다고 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모든 시내버스와 관용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을 부착하면 배출가스가 10~20% 감소하고, 에너지 절약율도 20%에 달한다고 한다.

원주시도 기후변화 담당을 신설한 만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이중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는 사업만큼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우선 전개했으면 한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기후협약을 떠들고 있지만 평범한 시민들은 온실가스가 무엇인지 왜 줄여야 하는지 관심조차 없다. 시민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관련사업 추진도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들이 주유중이나 3분 이상 정차시 시동을 끄기만 해도 1년에 2천6백억원이 절약된다고 한다. 고유가로 자동차 운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3분 이상 정차시 시동끄기와 같은 운동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이와함께 자치단체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시급한 과제는 차량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일 이다. 사실 불합리한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불법주정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결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