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돌아오고 이제 옷의 두께도 하늘하늘 해지는 계절입니다. 이때가 아무데서나 긁을수도 없고 긁자니 참 남사스러운 광경이 연출될 게 뻔해 참을 수 없는 괴로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그것이 바로 항문소양증입니다.

항문소양증은 말 그대로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으로 주로 밤에 심하고 여름에 발생률이 높으며 남·녀에게 비슷하게 발생합니다. 자주 재발하고 심하면 사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난치성 질환입니다.항문소양증은 생기는 원인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뉘고 속발성은 치핵, 치루, 치열, 직장탈 등이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항문소양증도 좋아집니다. 원발성은 이런 이유 없이 생긴 경우를 말하는데 실제 항문소양증의 약 70~80%는 원발성 소양증입니다.

원발성 소양증은 커피, 술 등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등의 음식이 원인이란 설과 정신적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란 설도 있습니다. 또는 배변 처리시 분변이 항문 주위에 잔존하다가 가려움증을 일으킨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항문소양증 환자들은 말 못할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되고 치료되었다가도 금새 다시 재발하는 양상을 보여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적잖이 고민스런 질환입니다. 하지만 경험 많은 전문의의 지시를 잘 따르면 완치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항문이 가려우면 본인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 손상을 받은 항문 피부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더욱 가렵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치료는 항상 항문을 청결하게 하되 세정제나 비누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환자임의로 연고를 바르는 것은 연고 성분에 따라 질환을 악화 시킬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너무 자주 항문을 세척하는 것보다 하루 1, 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세척 후 항문 주위의 수분을 마른 수건으로 누르듯이 없애고 남은 수분은 드라이기 등을 사용해서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따뜻한 물로 하루에 1, 2차례 좌욕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때 약제나 소금을 섞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항문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파우더 등은 사용하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입도록 합니다. 스키니진 같은 꽉 끼는 옷은 피하고 앞에서 언급한 음식도 조절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대장항문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