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입맛도 없고 기력도 떨어진 듯하다. 그래서 초복, 중복, 말복 이렇게 삼복시즌이 되면 보양식을 파는 식당이 들썩들썩 한다. 무더위를 탈 없이 잘 나라고 보양식을 드신 옛 선조들의 지혜를 빌어 오늘 저녁은 여름 보양식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반곡관설동에 위치한 갈촌가든(사장: 양복순)은 붕어찜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붕어찜을 하는 식당으로는 현재 원주에 유일하다. 양복순(51) 사장은 10여년의 조리경력을 갖고 있다. 춘천에 갈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식사를 춘천에서 해결하다보니 붕어찜의 참맛도 알게 됐다. 이에 붕어찜 식당이 단 한 곳도 없는 원주에  2년 전 '갈촌붕어찜'이란 상호로 둥지를 틀었다. 그러다 붕어찜만 판매하는 식당인 줄 아는 손님이 많아 갈촌가든으로 상호를 변경한 것.

붕어는 특히 여성에게 그만이다. 조선 왕실 보양식으로도 쓰였다는 붕어찜은 특히 효종 즉위년에 신하들이 중전에게 보양을 위해 붕어찜을 권하면서 붕어찜은 비위를 보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성약(聖藥)'으로까지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냄비에 무와 감자, 우거지를 깔고 춘천에서 공수해 온 붕어를 올리고 양 사장이 응용한 갖은 양념으로 마무리하면 이 집의 추천요리 붕어찜이 탄생한다. 양념은 간장, 들기름, 고춧가루, 마늘, 양파, 파 등으로 만드는데 분량조절에 비결이 있어 맛을 따라할 수는 없다고. 밑반찬은 15가지 정도로 많은 편이다. 재료가 되는 채소들을 직접 재배해 식탁에 올리기 때문. 바로 이 점이 이 집의 자랑이다.

식당 마당에는 오이, 가지, 토마토, 호박, 고추, 상추, 옥수수 등 없는 게 없다. 모두 양 사장이 직접 재배한다. 유기농이라 믿을 수 있고 딴 직후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토끼탕과 오리백숙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당에는 작은 농장이 있는데 토끼와 오리를 직접 사육한다.

탁 트인 주변 환경도 볼거리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연못과 분수대가 있는가 하면, 그곳엔 물레방아도 신나게 돌아간다. 대나무 정자도 마련돼 있으며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도 포진해 있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모임을 위한 단체손님도 많다. 특히 야외 정취가 좋아 바깥에서는 숯불구이를 통해 생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등을 구워먹을 수도 있고, 손님이 원한다면 양 사장이 직접 담근 매실주, 인삼주, 가시오가피주 등도 판매한다.

메뉴는 붕어찜(3만원), 토끼탕(4만원), 오리백숙·오리탕(3만5천원), 한방백숙(3만원), 닭볶음탕(3만원) 생삼겹살·돼지갈비(8천원)가 있다. 150 좌석에 차량운행도 한다.

▷문의: 763-2077(갈촌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