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오염 예방을 위해 유지수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한번 제기됐다.

원주지방환경청(청장: 김진석)은 14일 "원주천 하류인 주산교 지점의 수질 악화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하수처리시설 방류수가 기준 이내(수질기준은 BOD 10mg/L)로 방류되더라도 배출되는 방류수의 양을 흡수할 수 있는 하천 유지수량이 부족하므로 하천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측정분석과 신유나 연구사는 "비가오면 하천은 깨끗해 진다"고 전제 한 후 "오염인자의 원주천 유입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수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구동과 판부면 등 상류 원주천 양 옆에 건설한 도로와 아파트는 토양의 수분함양을 억제해 결국 원주천 건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해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수분이 땅속으로 스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수종말처리장은 원주천 하류지역에만 영향을 미치지만 유지수량이 적은 것은 원주천 전체의 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우수 저장 사용,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하천의 유지수량을 늘리는 방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5분 단위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체크해 수질기준이 초과되면 방류를 중단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기준 이내라도 방류되는 양이 많고 원주천에 물이 없다보니 하류 수질이 계속해 나빠지는 상황.

신 연구사는 "하수처리수를 직접 하천으로 유입시키기 보다는 주변 공간 여건 등을 감안해 수초대와 같은 완충지대를 조성해 저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주지방환경청은 하천 중간에 유입되는 하수와 곳곳에 설치된 보(洑)가 원주천을 오염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6월 10일 원주천 상류 ~ 하류 17km 구간 내 주요지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상류인 금대리에서 하류인 주산교로 내려올 수록 원주천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등의 값이 증가했다"며 "수계 전반에 걸쳐 하천수량이 부족하고 하천 중간에 유입되는 하수와 곳곳에 설치된 보에서 수체가 정체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하천의 오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