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전국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대체로 전국에서 11개 정도의 광역, 기초지자체에서 유치하고자 발 벗고 나서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 법령이 시행된 지 2주 정도가 지나고 있는 데 말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밝힌 규모를 보면 유치 이유를 알 수 있다. 부지 면적이 100만㎡, 투자 금액이 국가, 지자체, 민간 자부담 총액으로 30년간 5조6천억원을 투자하여 신약, 첨단의료기기, 첨단임상시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이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어 사활을 걸고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모두 다 의료기기, 제약, 의료서비스 사업을 하겠다니 말이다.

정부가 5+2 신광역경제권 사업을 제시하면서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산업을 효율적으로 재편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러 지자체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면서 서로 자기네가 최고라며 정부에 대고 지원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수십년간 육성을 시켜도 세계화가 되지 못하고 국내에서 도토리 키재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광역권 사업을 구상하면서 수도권, 충청, 호남, 동남, 대경권에다 강원과 제주를 특별권으로 해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사업을 선정, 집중 육성해 세계화시켜 국제경쟁력을 키운다는 게 주 내용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세개의 센터를 하나의 단지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원주시는 이러한 발상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난 7월 7일 우리지역 출신 이계진 국회의원이 주최한 포럼에서도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는 연관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산업의 분류가 다른 각각의 산업이다. 같이 있으면 엄청난 서너지 효과를 거둘 것 같은데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함께 있으면서 성공한 예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지식경제부장관은 원주시를 방문하였을 때 98년 대학과 지자체가 연계하여 의료기기 산업을  시작하여 10년만에 80여개 업체, 종업원 1천300여명, 매출액 2천36억원, 수출 국내의 15%인 1억2천만불을 달성한 예는 크게 성공한 케이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동안 10여년동안 추진한 사업을 마다하고 다른 곳에 단지를 지정, 추진하면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갖춰 가면서 걸음마를 시작한 원주나 오송 같은 곳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렇게 할 것이라면 이미 실체가 있는 곳에 지원을 하면(계획했던 금액을 다 지원하면 더 좋겠지만) 충분히 세계시장(우리의 의료기기 산업은 세계 시장의 0.9%  매출액, 수준은 선진국의 60~70%)과 겨룰 수 있을 것이다.

원주시는 입지 여건이 다른 지자체 보다 결코 불리하지 않다. 모든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가 부지 확보인데 첨단의료기기 산업에 기반을 두는 기업도시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부지는 이미 확보가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있으며, 벤처센터, KTL, 기술단지, 한방의료기기산업진흥센터, 30만㎡규모의 농공단지, 대학, 정보고등학교 등 연구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실체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강점이 첨단의료기기 산업 유치의 정당한 요구 사항이자 우리의 강점이기도 하다.

원주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뜻이 되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반드시 개정하여 의료기기 단지를 원주에 유치해 세계 5위의 의료기기 강국으로 키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