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 북적 기다리기 일쑤
 "식구가 먹는 것과 같이 할 뿐 비결은 없어요"

　어느 동네든 하나 둘씩은 있기 마련인 분식집. 학교 주변이나 특정 체인점 한 두곳을 제외하곤 맛이나 분위기, 어느 것 하나 특별할 것도 없고 그저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 쯤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네 분식집도 잘 찾아보면 자신만의 색깔과 노하우를 가지고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 있다.
　명륜1동 향교 앞 우리분식(대표: 임병호·유다혜 부부)은 겉모습은 그저 여느 분식집같이 평범해 보이지만 시골 고향집 같은 구수한 손맛과 인심으로 매일 출근부를 찍다시피하는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집이다. 지난 2003년 '대성순대' 골목에 처음 문을 열었지만 연일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어 8개월만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고, 지난해에는 내실로 쓰던 공간까지 넓혀 확장했을 정도라니 일단 믿음이 간다.
　음식을 도맡아 책임지는 깔끔한 성품의 부인 유다혜(46) 씨는 그 비결로 "내가 먹는 것, 우리 식구가 먹는 것 같이 할 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아침 겉절이 김치와 샐러드를 비롯해 10여가지 반찬을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부 마른반찬을 제외하곤 나물이며 밑반찬을 매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나와 내 식구가 먹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6년째 계속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이 집 단골들은 한결같이 "집에서 먹는 밥 같다. 시골 가정식백반 같다"고 입을 모은다. 
　찌개류, 국수류, 덮밥, 칼만두, 우동 등 모든 메뉴가 4천~2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인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 맛있고, 푸짐하고 값도 싼 대박집의 기본조건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여름에는 냉콩국수, 겨울에는 칼만두를 많이 찾는다. 요즘같이 더운 날 점심시간이면 냉콩국수(4천원)를 맛보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조금만 늦으면 앞 사람이 다 먹고 나올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리기 일쑤. 근처 회사원치고 우리분식 콩국수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그 명성을 가히 알 만하다.
　냉콩국수는 국산콩을 아끼지 않고 듬뿍 갈아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이 특징이다. 한 번 맛보면 자꾸 먹고 싶어진다. 고소한 콩국물과 함께 차갑고 쫄깃한 면발을 건져 먹으면 직장인의 한끼 식사로 제격이다. 그날 담근 겉절이 김치가 맛을 돋운다. 식후 제공되는 직접 담근 식혜도 별미.
　특히 냉콩국수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는 물론이고 동맥경화와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어 웰빙 음식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빚은 김치만두에 국수를 더해 끓여내는 칼만두(3천500원)도 뜨끈한 국물과 함께 든든하게 뱃속을 채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배달음식에 익숙한 배달민족(?)으로선 배달을 하지 않는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지만 남 손 빌리지 않고 온전히 두 내외가 장사를 하다보니 재간이 없단다.
　30석 좌석에 오전8시부터 오후8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은 휴업. 차를 가지고 오게되면 향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764-5161(우리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