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메달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는 약속 지켜 기쁘다"

　원주 여자역도 차세대 대표주자 김혜미(원주여고 3학년)가 2008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혜미는 지난 20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69kg급에서 인상 95㎏ 용상 118kg 합계 213㎏을 들어 올려 용상과 합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인상은 4위에 그쳤다. 김혜미가 획득한 메달은 이날까지 출전한 한국 대표 6명 중 유일한 메달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첫 국제대회 출전에 긴장한 탓인지 자신의 평소 연습기록(인상 106㎏, 용상 122㎏)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박미정 원주여고 코치는 "인상에서 평소 연습기록만 해줬으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앞으로 경험만 더 쌓으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김혜미는 "앞으로 더욱 훈련에 전념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혜미는 도내에서도 알아주는 육상 단거리 선수였다. 원주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역도로 전향, 남들보다 늦은 출발을 배 이상의 노력으로 극복했다. 원주여고 진학 후 박미정 코치의 지도를 받아 꾸준한 기량향상을 보였고 2006년 전국춘계여자역도대회와 제19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69㎏급에서 연이어 인상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강원도회장기 학생역도대회 겸 전국체육대회 1차평가전에서 인상 비공인 한국주니어신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한국신기록(105㎏)보다 무거운 106㎏을 들어올리는 등 한국여자역도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정면 신평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부노(45) 씨와 박금예(44) 씨 1남 3녀 중 셋째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