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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필 명륜1동 체육회장
환경운동가이자 '타고난 독지가'
2008년 06월 18일 (수)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연사랑에 앞장

원주원예농협 하나로클럽 맞은편에 위치한 명륜1동 하나로연합의원 주변에서는 야생화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담장 밑이나 공터 등에 야생화가 촘촘히 자리잡고 있는 것. 야생화를 심은 이는 하나로연합의원 옆에 사는 최영필(54) 씨다. 명륜1동주민센터 앞과 강원도자연학습원에 있는 야생화도 최 씨가 무료로 분양한 것들이다.

그는 국민체육센터 자리에 있던 우림가든이 철거될 당시 이곳의 수목을 분양받아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도 했다. 울창한 수목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의 자택은 햇빛이 드는 곳이면 어김없이 야생화 화분이 자리잡고 있다. 마가렛, 구절초, 금계국, 매발톱 등 종류도 다양하다. 뿌리가 활착하면 주변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또한 최 씨는 도내 문화재 수리 기능장 중 조류동물 박제분야에서 유일한 기능장이다. 천연기념물 조류가 자연사 하게 되면 최 씨에게 연락이 오며, 박제로 제작해 보전하게 된다. 원주시청사 개청 때 박제로 만든 꿩 7마리를 청사 천장에 매달아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7년 강원도자연학습원에 박제조류를 기증한 것을 비롯해 국립평창청소년수련관, 단구초교, 학성중, 치악중 등 5곳에 기증했다. 강원도자연학습원이나 국립평창청소년수련관의 경우 각각 100마리 넘게 기증했다.

최 씨는 "무분별하게 수렵이 이뤄지던 시절 제작한 박제들인데 속죄하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알려지며 지난 17일 춘천에서 열린 제11회 강원환경대상 시상식에서 환경가족상을 수상했다.
 
"봉사는 삶의 일부"

최 씨는 37세이던 지난 92년 사회봉사부문 원주시민대상을 수상했다. 젊은 나이에 어떤 봉사를 했길래 원주시민대상을 받았던 것일까? 2년 전 타계한 부친 최동열 씨는 미곡상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고. 부친의 이같은 선행을 어려서부터 보고 배웠고, 재산을 물려받은 뒤에도 아버지가 하던 대로 했다.

이웃집에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들으면 주저없이 생필품을 구입해 전달했고, 수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에도 진부에서 수해가 났다는 뉴스를 듣고는 부인 박명자(55) 여사와 함께 8일간 진부를 드나들며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는 최 씨는 페인트 도장설비 중 고압세척기가 있어 이 세척기로 수해지역 흙탕물을 씻어냈다.

그는 34살에 원주중앙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올해로 2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1년엔 라이온스 회원 중 유일무이하게 로타리클럽으로부터 도민봉사상을 받은 일도 있다. 또한 이런 저런 봉사활동으로 받은 감사패나 공로패가 30개가 넘는다.

부인의 취미는 음식 퍼주기다. 작년에도 이웃 40가구에 장아찌를 돌렸다고 한다. 부부 단 둘이 사는 집에 냉장고와 냉동고 각각 1개와 김치냉장고가 3개씩이나 있는 이유가 장아찌를 이웃에게 돌리기 위해서다. 냉장고마다 장아찌를 가득 담아 숙성시킨 후 나눠주는 것이다.

최 씨는 "나누며 살아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며 "봉사 후 얻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명륜1동 체육회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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