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26) 씨는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계좌이체 시 지출되는 수수료가 너무 아깝다. "수수료가 몇 백원도 아니고 몇 천원씩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바빠서 타 은행에서 계좌이체 할 때면 수수료가 아깝다 못해 배가 아프다"고 이 씨는 말한다. 은행 자동화기기는 영업시간 이후 1만원을 인출하는데, 수수료가 500~600원, 타은행 인출시는 1천~1천200원에 이른다.

자동화기기는 그나마 나은 편.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나 주부 가운데 기계가 익숙치 않아 창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창구 이용시 계좌이체 수수료는 자동화기기의 두배를 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텔레뱅킹 활용

불경기에 은행 수수료를 줄이려면 우선 은행별 수수료를 비교해 봐야 한다. 은행마다 자동화기기, 인터넷·텔레뱅킹, 모바일 뱅킹 등 이용방법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돼 있다. 가장 수수료가 적게 나가는 방법을 선택해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인터넷·텔레·모바일뱅킹의 경우 할인율이 크고 면제되는 은행도 있어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세가지 방법은 창구 수수료가 몇 천원인데 반해 500~600원에 불과하다. 특히 산업은행은 이 세가지 방법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면제된다.

수수료 면제 통장

인출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도 한다. 농협의 경우 소액인출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1만원을 뽑을 경우 하루 1회에 한해 영업 외 시간이라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한 전자통장 등을 적극 활용하면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AMA통장은 기본계좌를 월급통장으로 이용하거나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자동화기기로 타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국민은행 KB스타트통장은 전자금융(인터넷·텔레·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타은행에 송금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잠자고 있는 은행포인트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은행포인트'를 찾아보자.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등은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쌓인 포인트를 금융 수수료 지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 포인트를 실속있게 챙기려면 주거래 은행을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 은행을 꾸준히 거래하면 포인트도 쌓이지만 고객 등급이 올라가 각종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지점 없을 땐 제휴은행으로

지점이 많지 않거나 이용해야 하는 은행의 거리가 멀다면 제휴 및 계열은행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안 든다. 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었으며, 외환은행은 우체국을 통해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다.

은행별 수수료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전국은행연합회(www.kfb.or.kr) 사이트에서는 전국 17개 은행의 송금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 등을 비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별 소식이나 최근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민원상담을 받고 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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