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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희망이다
2008년 06월 09일 (월) 전영철(원주횡성문화정보 카나비 센터장)

5월초 연휴 전주국제영화제 행사평가를 부탁받고 전주의 소리, 맛, 영화, 미술화랑 등에 취해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지프(jiff)지기라 불리는 300여명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표정과 열정은 실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환한 표정과 열정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행사이후 한 달 내내 나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태극선 부채와 한지, 한옥마을, 판소리 등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내세우며 전통적인 문화요소가 강하게 부각된 곳이다. 하지만 2005년 독일의 Battle of the year라는 비보이 챔피언십에서 세계를 재패한 비보이그룹 라스트포원이 열정과 끼를 10대 때부터 꿈꾸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전통의 모습을 뛰어 넘어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현재의 전주 모습이다.

영화제 이틀째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 특별공연이었던 한지패션쇼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사람은 아름다운 패션모델이 아닌 바로 전주시장 내외분이었다. 부친이 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였던 강암 송성용 선생이시지만 청사초롱을 들고 한지의상을 차려입고 천천히 무대로 걸어 나오는 모습에서 시민들은 이미 열렬한 시장의 팬이 되고 동지애를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원주도 최근 강원도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역동적인 곳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2% 부족하다. 지역에 5개 대학이 존재함에도 5월축제 때만 반짝이지 시내에서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물론 수도권에 인접하여 금요일만 되면 썰렁해지는 캠퍼스 탓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대학과 지역과의 소통이 아직은 미흡한 탓이다.

원주의 문화에는 10대 꿈나무 중·고생은 있지만 대학생과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 빠져있다. 결국 허리가 약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지문화제나 원주따뚜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모습을 대할 순 있지만 그 외의 문화공간이나 행사에서 젊은이들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문화 인력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축제조직에서도 문화인력 육성시스템에 대해서는 고민할 여유는 없는 듯 보인다.

디지털이 화두인 미래사회에서도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원주가 바로 생명과 문화, 의료기기와 건강도시를 화두로 세계를 향해 정보를 발신하고 또 다른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여 창조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자주 만나서 토론하고 공부하는 학습동아리 조직이 지금보다도 더 필요하다. 그리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함과 동시에 창의력을 키워주는 문화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춘천의 마임축제가 끝나고 이제 강릉 단오제가 다가온다. 원주는 봄에 대표적인 축제가 없다. 하지만 9월의 가을날 원주따뚜에서 카리스마를 풍기며 관악단을 지휘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타나는 시장님의 모습, 한지문화제에서 어린 손자와 손을 붙잡고 나오는 평범한 원주할머니 모델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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