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소장들이 독거노인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집수리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원주지부 봉사위원회(위원장: 김경호, 이하 봉사위원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들 모임으로, 지난 2006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위원회를 구성할 당시 천사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자는 의견 때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차츰 진화하며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6개 분회로 나뉘어 복지시설을 방문, 소독과 보일러수리 등 봉사범위를 넓혀나갔다.

김 위원장은 "봉사위원회를 구성할 당시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하게 됐지만 점차 봉사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참가하는 소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 봤지만 많은 단체가 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치매 등을 앓는 차상위계층 독거노인의 집수리봉사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관설동에서 집수리를 할 당시 연탄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 독거노인의 모습을 보고 회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집수리를 해야 했다. 

김 위원장은 "집수리 봉사를 하기 전 연탄지원에 대한 의견에 대해 설마 연탄이 없어 방에 불을 때지 못하는 가정이 있겠냐는 의견을 냈던 회원이 직접 현장을 보고 난 뒤 너무 안타까워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소장들이 집수리 봉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주택관리사 자격증 취득과정에서 누수, 결로, 방수 등 주택관리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배웠기 때문. 게다가 아파트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실전에도 강하다.

봉사위원회는 별도의 회원을 두고 활동하기 보다 봉사지역에 따라 자의적으로 참가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회원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빼지않고 참가하기 때문이다.

원주 도심지에서 집수리 대상지역은 3개동으로 정했다. 개운동과 원인동, 학성동이다. 다른 지역은 노후주택으로 비가 새거나 난방이 안 될 정도의 노후주택은 거의 없지만 이들 3개 동은 독거노인 분포도가 매우 높고,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한번 집수리 봉사를 나갈 때마다 3~4곳의 수리를 하고 있다.

집수리에 필요한 비용은 관리소장들이 자율적으로 내는 기금으로 운영된다.

최근 들어서는 도심지보다 농촌지역에 독거노인이나 불량주택이 많아 활동범위를 읍면지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참가하는 관리소장들도 늘어났고 도심지는 다른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농촌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며 "회원들과 논의를 해야겠지만 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을 찾아가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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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김경호(단구1차) ▷위원: 정찬현(우산동 덕원아파트), 손춘열(우보삼성), 이용호(동보렉스7·8차), 김인섭(우성1차 아파트), 이영순(원동 진로), 이재훈(문막 신한아파트), 김석진(삼성아파트), 김종각(현대홈타운), 이상학(현대 아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