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떨어져서 안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청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 때는 망설이고 기피하는 경우가 아직은 많다. 남의 시선이 부담되기도 하고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화된 현대사회에서 난청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런 변화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난청을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고 하는 자세는 사회생활로부터 소외되고 난청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 눈으로 사물을 볼 때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고 거리감을 확실히 알 수 있듯이, 소리도 양측 귀로 들을 때 명료하게 들린다. 보청기 양측 착용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리가 나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소리의 방향은 양측 귀로 들어야 알 수 있는데, 이는 운전 중이나 보행 중에 소리의 방향을 알아 위험을 예방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둘째, 청력이 좋아진다. 양측이 고도난청인 환자의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력 상승의 효과가 있어 보청기의 출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소리를 더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소리가 양측 귀에서 뇌로 전달 될 때가 음의 분별력과 처리 속도가 빠르다. 이런 이유로 보청기를 양측 착용할 때, 배경소음이 있더라도 듣고자 하는 소리에 집중해서 더 잘 들을 수 있다.

넷째, 청력의 악화를 예방한다. 보청기를 한 쪽만 착용할 경우 착용하지 않은 귀는 청력이나 어음판별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양측 난청 환자는 양측 착용을 해야 청력감퇴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 밖에도 피로감이 적어지고, 청취의 평형감각이 향상되며, 이명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보청기 착용 환자의 삶의 만족도는 모든 경우에 해당하진 않지만 양쪽 귀에 착용한 사람들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불편하고 힘든 점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청력 재활과정을 받는다면 난청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