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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양길은 도적이 아닌 신라 대장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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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사 후삼국시대를 저술한 세경대 김택균 교수에게 보내는 질의서
견훤을 왕으로 칭하던 때는 900년 이후
견훤 관작은 비장(悲壯)이 아닌 비장(裨將)
세달사는 영월이 아닌 개풍군에 있던 사찰
원주시사를 보고 잘못된 부분이 발견돼 수정할 것을 제의한다.
첫째, 원주시사 역사편 4절 후삼국시대 ‘후삼국의 태동과 양길의 북원’(222쪽)에 보면 “신라의 비장(悲壯)출신인 견훤” 이란 문장이 있다.
그러나 신라에는 비장(悲壯)이란 관작이 없다. 다만 견훤은 서해에서 도적을 막는 비장(裨將)이란 직관제도의 벼슬을 받았다. 지금의 참모장격으로 한지역을 다스리는 대장군에 해당한다.
둘째, 223쪽에 보면 “이때 북원의 도적인 양길이 강성하자 궁예는 자진하여 그의 휘하로 들어갔다. 견훤은 이말을 듣고 멀리서 양길에게 벼슬을 주어 비장을 삼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제시하고 “이때는 견훤이 스스로 왕을 칭하였던 때였다”고 했는데 삼국사기를 자세히 살펴보건대, 이때는 892년경으로 견훤이 왕으로 칭하던 때가 아니라 ‘신라서남… 개국공’(무려 42자의 직함이어서 중략함)이었다. 견훤이 왕으로 칭하였던 때는 900년 이후로 보는게 마땅하다.
셋째, 223쪽에 ‘세달사’가 등장하고 있는데 원주시사의 필자는 세달사를 영월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사찰사기, 삼국유사, 동국여지승람등 여러 문헌을 통해 볼때 세달사는 경기도 개풍군에 있었던 사찰이다. 영월에는 세규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잘못된 연구가 버젓이 원주의 시사로 역사에 남는다면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적어도 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명감을 갖고 역사를 조명해야 한다.
KBS의 인기 사극 ‘태조왕건’에 등장하는 북원(원주)의 ‘양길’이 혼란기에 스스로 대왕을 칭하며 일어선 도적으로 그려진 것도 실제와 다르다. 원주의 양길은 신라말기에 30여 성주를 거느리고 신라를 지키다 일생을 마친 신라 대장군일 뿐이다.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잘못된 역사가 사실인 것처럼 후손에게 전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물며 사학인이 쓴 글이 잘못됐다면 말해 무엇하랴
원주시사의 후삼국시대를 저술한 세경대 김택균 교수께서는 다시 한번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해 바로 잡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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