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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문화'를 지역정체성으로 구체화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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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26일 (월) |
김주원 강원발전연구원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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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체성을 구체화하기위해 없는 것도 있는 것으로 포장하기 위해 지역별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원주는 있는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주의 현재 모습은 어떤 도시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도시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인구 30만 돌파,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원주가 타 자치단체가 시샘할만큼 많은 발전을 가져온 것은 그동안 원주시의 노력에 대한 결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도시정체성을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구증가는 반가운 일만은 아닐 수 있다. 원주는 수도권과 접해 있고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되는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강원도에서는 산업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이면서도 지역정체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없다. 민선1기에 정보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말았고, 민선2기에는 드림원주, 어린이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선3기에는 행복도시를 제시한 바 있다. 도시정체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대안이라기 보다는 원주시의 경영관리철학수준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원주의 지역정체성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원주의 지역정체성을 찾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지역의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참여 혹은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넷째, 지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섯째,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것이 생명문화도시라 생각한다. 이미 논문과 신문지상을 통해 제안했던 것을 다시 제안해 본다. 김지하의 생명사상, 그 바탕이 되는 동학사상의 교주가 거처하기도 했던 지역이 원주이고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것도 원주시 단구동이 아닌가? 치악산 꿩 전설도 생명을 중시한 것이고 한살림운동도 원주인(청강 선생님, 김지하 시인, 박재일 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키지 않았던가? 농민의 날이 원주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는 점도 자랑할만 하다. 현실적으로 원주가 의료산업도시로 발전되고 있고, 국제걷기도시, 챔피언 동부 농구단이 있는 도시, 안전도시 등 도시발전의 다양한 노력들도 생명문화도시라는 큰 틀안에 수렴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생명도시로 원주시를 발전시킨다면, 없어진 지역정체성도 찾고 지역발전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최근 고인이 되신 박경리 선생 묘지가 토지의 산실인 원주에 위치하지 못하고 통영으로 가게 된 사연을 굳이 들추어내고 싶지 않다. 그 분이 돌아가신 날과 청강 장일순 선생이 돌아가신 날이 1주일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니까 이 시기를 생명문화기간으로 정하여 그 정신을 기리자. 이를 계기로 원주의 생명문화정신을 만방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 원주를 생명문화도시로 지역정체성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특히 원주시가 디자인관련 과를 신설하여 도시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도시디자인은 바로 원주가 의료산업도시이고 생명문화도시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명문화를 도시디자인과 접목하여 원주의 지역정체성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원주가 활력있는 창조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정체성을 도시계획과 연계하여 구체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를 구체화하여 나갈 사람을 찾아 길러야 한다. 생명과 문화를 소중히 하는 시민들과 원주시가 함께 원주의 정체성을 구체화하여 갈 때 원주는 중부내륙의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모델이 정립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원주의 거버넌스(협치)가 구체화되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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