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빈부격차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로 인해 계층간 갈등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원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원주는 최근 2~3년새 급격하게 도시가 발전하면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중소도시에 비해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다. 이로인해 도시분위기는 삭막해지고 각종 집단민원이 늘어나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혁신도시다 기업도시다 하며 좋아하던 사람들도 '이건 아닌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원주가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는 사회통합과 지역공동체를 복구하는 것이다. 이를 간과하다가는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살 맛 나는 사회가 아니라 살고 싶지 않은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위성도시나 급격하게 도시가 발전한 곳들에서 이미 나타났던 현상이다.
　지역공동체를 복구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선은 삭막해져 가는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손 쉽고 확실한 방법은 책을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책은 마음을 수양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정신을 풍요롭게 해준다.  원주시민들이 어떤 도시보다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가정해 보자. 정신이 풍요로운 시민들이 뿜어 내는 생명력은 도시분위기를 지금과 사뭇 다르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5년전부터 평생교육정보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공동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책 한권을 정해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의 지혜를 배우게 되고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번주부터 이 운동을 시작한다. 올해 함께 읽을 책은 생명 환경도시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라질의 꾸리찌바를 소재로 쓴 '숨쉬는 꾸리찌바'이다. 아마도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도시발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믿는다. 중요한 것은 시정을 이끌어가는 공무원이나 시의원들만 읽는 것이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한 책 읽기 운동은 독서 릴레이 운동에 중점을 두고 전개할 계획이다.
　아파트 윗층에서 읽기 시작해 1층까지, 직장 상사부터 말단사원까지…마치 전염병이 확산되듯 책 읽는 붐이 일어난다면 원주는 책을 통해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먼저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