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청이 지난주 공개한 초등학교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지역에 있는 학생들에 비해 읍면지역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읍면지역 학생들 기초학력은 강원도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지난해 10월 도내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이같은 결과는 예견됐던 일이다. 도농간 학력격차가 처음 밝혀진 것도 아니어서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도농간 학력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데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도농간 학력격차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도시학교와 농촌학교간 교육환경의 차이가 학년이 거듭되면서 학력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교육도 격차를 가중시키데 일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시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원 등 사교육을 끊임없이 받고 있지만 농촌 아이들은 근처에 학원이 없다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력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원주교육청은 읍면지역에 소재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점수가 낮은 것은 아니고 일부 학교는 도시학교 보다 오히려 평균성적이 높다고 했다. 또 농촌지역임에도 학력이 높게 나온 학교들은 독서교육을 중요시하고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와 책임의식이 높은 학교라고 했다. 이에따라 올해중 6차례에 걸쳐 읍면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도농간 학력격차에 대한 원주교육청의 원인분석과 대책에 대해서는 토를 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읍면지역 교사들이 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도농간 학력격차는 우리사회 전반의 문제이며 떠나는 농촌을 만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1차적 책임도 정부에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결국은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육환경 불균형은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적 차원에서봐야한다. 농촌지역 부모들이 자녀가 고학년이 되면 시내로 유학(?)을 보내는 현실을 그들만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지방정부의 직무유기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도농간 학력격차 해소는 도농간 균형발전 만큼이나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도농간 학력격차를 해소하면 균형발전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문제이고,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살고 싶어도 선뜻 용기를 못내는 이유가 자녀교육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농간 학력격차를 교육당국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