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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강제로 막으려 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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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19일 (월) |
이승재 원주민주노총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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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는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 요즘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전국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엄마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 10대 청소년들, 노인분들까지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촛불을 들고 나서고 있다. 가히 전국민적인 촛불행동이라 할 만하다.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협상이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었는지 다 드러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 정부를 대신하여 아이들과 가족들의 건강, 나아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 그리고 일부 언론은 불순한 세력이 어린 학생들을 이용해 괴담을 유포하고 선동한다며 촛불을 어떻게 해서든 꺼트릴려고 하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모임에서 주최한 집회를 신고한 고 3학생을 수업 중에 불러서 조사하기까지 하였다.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한 네티즌을 처벌하겠다, 촛불문화제를 불법이라고 하며 사후에 법으로서 처벌하겠다는 으름장까지도 놓고 있다.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하는 이 나라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권력 남용이다. 이 정부가 민간독재 정권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촛불은 국민의 힘의 상징이다. 2002년 미선이, 효순이를 추모하는 촛불, 탄핵 반대 촛불이 세상을 바꾸었다. 만약 정부가 언론과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든 촛불을 막으려고 한다면 더 큰 국민들의 저항에 할 것이다. 출범 두달이 안된 상황에서 지지율이 20%대로 급락은 원인이 밀어붙이기식 일방통행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미국과의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촛불문화제 참가자 중 70%가 청소년들이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청소년이 어른들이 나서지 않아서 청소년들이 나선다고 한 말에 나 또한 이 사회의 한 어른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에 찬성한 정부는 우리 어른들의 손으로 만들었다.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지금 학교에서 학업에 열중해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수입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들이 누구겠는가? 바로 우리의 아들, 딸들이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 아이들의 급식 식탁에 올라올 것이고 아이들은 미국산 쇠고기인 줄도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다. "살고 싶어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라고 절규하는 한 여학생의 외침에 이제 우리 어른들이 답을 해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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