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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효부는 하늘이 낸다는데"
치매 걸린 시아버지 4년째 지극정성 병수발 귀감
2008년 05월 15일 (목)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
 "밭에 나가 일하다 점심때라 아버님 식사를 차려 드리러 왔는데 환하게 웃으시며 '엄마'라고 부르시는 거예요. 엄하게 대하시던 분이 며느리한테 대소변을 맡기고 '엄마'라고 부르니 지금처럼 되지 않으셨다면 본인 스스로 참기 어려우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버님은 4년 전 자리에 누우시면서 아이가 되셨습니다."
 부론면 이정화 씨는 9남매 중 다섯째인 변기상 씨한테 시집 와 30여 년간 시부모를 모시며 치매 걸린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4년째 받아내는 알아주는 효부다. 하지만 "그저 남들 하는 것처럼 주어진 삶을 사는 것뿐"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맏아들도 아닌데 정성을 다해 부모를 모시는 모습에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형제가 9명씩 되기 때문에 조금씩 돈을 내 치매노인 시설로 보내자고 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는 "부모는 한 번 떠나면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는 못 모신다"며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게 해 드리지는 못해도 후회하지 않도록 마음으로라도 정성껏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효부 없는 효자 없다'는 속담처럼 이 씨 못지않게 남편 변 씨 역시 효자다. 이 씨 주변 사람들은 "맏이도 아닌데 치매 걸린 부모를 끔찍이 모시는 이 씨를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못 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이 씨 아이들 역시 할아버지와 부모한테 끔찍이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모습 그대로 배운 것"이라며 "서로 이 씨의 딸들을 며느리 삼겠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사물을 분간하기도 어려워하셨는 데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 보다도 당신이 가장 힘드셨을 것"이라며 "몸이 힘든 것은 견딜 만한테 그 모습을 지켜보기가 심적으로 힘들고, 그래서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가족 간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원주시와 농협으로부터 효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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