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물가감시단 발굴…모범업소 표창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를 때 반겨주는 학생들의 고함소리를 들으면 힘이 절로 나요. 찰로원 아저씨라고 먼저 알아봐 주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릴 수 없었죠."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인택(51) 씨는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은 듯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남부시장에서 원주여고 방향 연세요양병원 옆 골목에 위치한 '찰로원 중화요리전문점'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양이 푸짐해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인근 원녀고, 상지여고, 원주고는 물론이고 원주공고와 치악고, 횡성여고 학생들까지 찾아오고 있다. 오 대표는 "싼 만큼 맛과 양이 부족할 것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이제는 학생과 노인들 위주로 장사를 하는데 즐겁다"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치솟는 물가를 감안하면 의심할 만하다. 자장면 2천원, 간자장·짬뽕 3천500원이다. 중(中)자 같은 소(小)자 탕수육은 8천원. 학생 4명이서 탕수육에 자장면 2그릇, 총 1만2천원어치를 먹고간다.
　아내가 요리하고 남편이 배달해 인건비 걱정 없고, 후미진 곳에 위치해 집세가 싸기 때문에 이렇게 팔아도 먹고 살만은 하다는 아내 전영숙(45) 씨는 "이 일대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아 물가에 맞추는 것보다는 이 지역 실정에 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또 "저희 부부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일부러라도 씨앗을 뿌려야 훌륭한 열매를 맺지 않겠냐"고 말했다. 찰조원은 원주시물가감시단이 발굴한 식당으로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선정돼 지난 1일 원주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교회를 가기 위해 일요일은 장사를 하지 않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일요일은 밥 안 먹냐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 또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찰로원을 잊지 않고 찾아온 남학생에게 자장면보다 비싼 소주(3천원)를 서비스로 주기도 했다고.
　가격이 아무리 싸도 맛이 없으면 찾는 이가 없게 마련. 8년전 부업으로 중국집을 시작한 전 씨는 주방장을 두고 장사를 했는데 인건비가 더 나가더라는 것. 또 1년에 주방장이 8번 바뀌기도 했는데, 바뀔 때마다 맛이 달라져 차라리 내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특별한 기술을 배운 적이 없어 정통 중화요리라기보다는 한식을 가미한 한국식 자장면이다. 요리에 마늘을 많이 넣는데, 이유를 물으니 그냥 마늘을 워낙 좋아해 넣는 것 뿐이라는 소박한 답변이 돌아온다.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은 담백함에 시원한 국물을 내는 비법은 달리 없다. 전 씨는 "특별히 배운 재주가 없다보니 재료는 무조건 좋은 걸로 쓴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도 중급보다는 고급을 쓰고, 기름도 최고 상표로, 야채나 해물도 직접 고른다. 짬뽕에 오징어는 들어가지 않는데, 오징어의 짭쪼름한 맛이 오히려 국물 맛을 탁하게 한다는 것.
　또 자장면이나 탕수육에 기름기가 없어 질리지 않는데, 돼지기름을 사용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말한다. 전 씨는 "정통 중화요리가 아니라 제 입에 맞춰 요리하다보니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다"고 했다. 오전9시 문을 열어 밤9시30분 문을 닫는다. ▷문의: 764-7557, 011-9058-8777(찰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