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원주에는 9개 골프장이 성업 중이며, 신설이 추진 중인 곳이 8개다. 수도권과 인접한데다 영동·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제2영동고속도로·중앙선 복선전철 등 교통여건이 더욱 나아질 예정이기 때문에 골프장 신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원주시에 신설을 타진 중인 업체가 여러 곳이라고 한다.
특히 부론면에는 3개의 골프장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여주군이 골프장 포화로 인해 신설 규제방침을 밝힌 이후 여주군과 맞닿은 부론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골프장 승인권을 쥐고 있는 강원도는 골프장 신설에 따른 행정처리기간을 26개월에서 17개월로 단축시킬 방침이라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골프장 건설을 촉진시켜 투자 유발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골프장 8곳 신설
(주)지프러스는 문막읍 비두리에 스타뷰리조트 골프클럽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말 강원도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았으며 2010년까지 골프코스 27만1천여㎡와 관리동,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주)호텔 인터불고는 반곡동 혁신도시 내 컨벤션호텔 인근에 16만4천여㎡의 골프장을 만들며,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지정면 신평리에도 46만8천여㎡의 골프장이 계획돼 있다.
여산레저(주)는 신림면 구학리에 87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또한 원주시도 이 일대에 골프장을 비롯해 스키장, 워터파크 등 종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4월 7일자 1면 보도) 부론에서는 단강리, 손곡리, 법천리 등 3곳에서 골프장 건설이 추진 중이다.

"골프장 난개발 될라"
강원도는 지난 3월 관광시설유치과를 신설하고, 골프장과 스키장 개발 개선안을 내놨다. 행정처리절차를 간소화해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을 촉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게다가 골프장에서 거둬들이는 지방세도 짭짤하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로 인한 토양생태계 파괴나 지하수 고갈 등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골프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 건강도시 이미지를 반영하는 친환경농업을 망치게 된다"고 걱정했다.
원주시 한 관계자도 "여주군이 골프장 신설을 규제한 이유는 토지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며 "골프장 난개발이 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신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