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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만들기 20년 '두부박사'
2대에 걸친 두부사랑 "두부에 인생 걸었어요"
2008년 03월 26일 (수) 이영주 기자 yjlee@wonjutoday.co.kr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식물성유산균 '미강'을 특허신청한 윤영호(45·두부명가 대표) 씨는 오직 한 길을 보고 달려왔다. 어림잡아 20년을 넘게 매달리다보니, 가끔 지겨울만도 한데 두부에게서 항상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게 윤 대표의 두부사랑 비법이다.
 이번에 개발한 식물성유산균 미강은 영양이 농축돼 있지만, 씹히는 맛이 까칠까칠하고 소화가 잘 안돼 버리는 쌀의 등겨부분에 식물성유산균을 배양해 만든 제품으로, 지난 1월 17일 특허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시중에 판매되는 야쿠르트나 유산균 음료는 동물성유산균으로, 장까지 가지 못하고 위에서 유산균 90%가 죽게 된다는 게 윤 씨의 설명이다. 유산균 코팅을 통해 장까지 이동시킨다는 음료가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식물성유산균은 70%이상이 장까지 살아가기 때문에 장기능 개선에 탁월하고 암모니아 성분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윤 씨는 설명했다.
 잘 나가는 사업가로 많은 돈을 만졌지만, 회사 부도로 인해 제주도로 내려가 다시 뛰어든 것이 두부이다. 윤 대표가 운영하던 두부공장이 2004년 부도를 맞은 것. 제주도에서 아내는 감자떡이나 김 등을 시장에서 팔고, 윤 대표는 리어카에 직접 만든 두부를 싣고 팔았다. 다행히 친구 3명이 제주도에 있어 가족없이 혼자 지낸 6개월이 외롭지는 않았다고. 아내와 아이들은 6개월 후에 내려와 1년을 살다 함께 원주로 올라왔다.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죠. 지금도 두부연구에 몰두하다보면 가끔 다투기도 하는데 그래도 믿고 따라주니 고맙죠"라고 윤 대표는 말한다. "걱정은 걱정할 때만 해야지, 계속 안고가면 사는 게 피곤해 진다"며 "두부에 대한 자신감과 친구와 가족이 있지 않냐"고 인생지론을 설명했다.
 1960년대 초 창신두부 공장을 설립한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두부사업에 뛰어든 윤 대표는 82년 강원대 식품공학과를 입학, 졸업 후에도 아버지와 함께 공장을 운영했다. 아버지가 두부사업에서 손을 떼고 10여년을 홀로 경영한 윤 대표는 두부도 만들고, 배달과 영업, 공장관리까지 모두 도맡아 하다보니 언제나 두부생각으로 가득찰 수 밖에 없었다고. "혼자 경영을 하면서 사업확장을 하려는 생각에 4개 업체와 동업을 했는데, 잘못됐지 뭐예요. 사업실패 후 또다시 저를 붙잡은 게 두부예요"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두부명가는 타지역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아직은 두부보다 청국장으로 더 유명한데, 전국방송도 여러번 탔다. 식당 일을 하는 짬짬이 식당 뒷편에서 두부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연구한 식물성유산균 미강 이전에 비지에 식물성유산균을 함유시켜 효과를 봤다. 비지는 오로지 식이섬유로만 구성돼 식물성유산균과 만나면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미강이 특허를 받으면 비지제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
 윤 대표는 "식물성유산균 미강을 가루와 환 형태로 자체개발해 판매하는데, 청국장보다 냄새도 적어 먹기에 편하다"며 "앞으로 식물성유산균 사업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등겨부분은 대부분 버렸는데, 농촌 소득사업으로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호저면 매호리에서 등겨를 가져오고 있다. 왕겨를 벗기면 현미가 되고, 현미 다음에 등겨, 등겨를 벗겨내면 가정에서 흔히 먹는 백미가 되는 것이다. 분석을 의뢰한 강원도보건연구원에 의하면, 식물성유산균 미강은 가루일 경우, 1g당 유산균이 43억 마리에 이르며, 환은 4억2천마리나 된다. 환은 고온에서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죽기 때문.
 "앞으로 건강식품으로 발효식품이 뜰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윤 대표는 "두부는 최고의 웰빙 음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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