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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폭등과 지역식량자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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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24일 (월) |
김용우(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지역농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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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생필품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빵, 라면, 국수, 유류가격이 올라서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사료 값 폭등으로 폐농을 생각 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식량위기의 한 단면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국제곡물재고율은 기준선인 30%에서 한창 내려와 15%선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곡물시장 곡물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6,7월경에는 또 한번 생필품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급기야 식품가공업체들은 5월부터 가격이 싼 GMO(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대두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하였다. GMO 농산물은 한 종의 특정유전자를 다른 종의 동식물에 인위적으로 삽입하는 유전자조작기술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GMO 농산물은 인체와 생태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윤리적인 문제들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부분 식용이 금지되어 있거나 수입과 사용에 엄격한 규제를 하고 선명한 표시를 하게 되어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사료용으로만 사용하는 농산물이다. 이미 GMO 옥수수의 경우 사람이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스코틀랜드 조직병리학자 스탠리 에이윈은 GMO식품이 폐암이나 대장암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일본에서는 GMO로 인해 영구치 없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GMO가 우리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GMO재배지역의 반경 약 4.5km이내의 생활자들에게 피부질환과 호흡기질환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식품업체들은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GMO옥수수와 대두를 수입해 이를 식용인 전분과 전분당을 만드는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전분과 전분당은 우리가 먹는 일상의 가공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사용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는 필수적으로 쓰인다. 그런데 문제는 전분과 전분당으로 가공된 것을 2차적으로 사용하는 식품에는 유전자 변형농산물을 사용했다는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소비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몇 가지 답이 있다면 첫 번째로는 시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과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및 그 가공식품을 먹어야 된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 생산한 것이 제일 안전하고 신선도가 높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지자체는 농업이 우리의 삶과 밀접히 연관된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식량자립으로 가는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 이미 지난 11월 22일 개정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은 지역식량자립계획을 정부만이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세우도록 규정하고 곡물별 자급율을 향상 시키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중앙정부중심의 식량자립계획이 아니라 지역별로 식량수급계획을 세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농민들도 지역사회의 시민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의 농업을 추구해야 한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팔아서 우리의 먹을거리를 사 먹는 게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지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교육받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도시민과 농민이 상생하는 협력의 농업만이 농민도 살고 도시민도 사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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