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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땅 원주! 삶을 즐기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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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10일 (월) |
조명복 성호문학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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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기 좋은 곳! 원주는 축복의 땅이라고 해야겠다. 왜냐하면 다른 도시에 비해 환경이 좋고 인심 또한 후해서 살기가 아주 편한 곳이다.
우선 지리적 여건을 살펴보면 동쪽으로는 한국의 20대 명산 중의 하나라는 치악산이 우뚝하게 일어서서 기상을 살렸으며 서편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섬강이 도도히 흐른다. 그 물은 원주시민의 식수원으로 공급될 뿐만 아니라 농수로와 공업용수로 요긴하게 쓰이는데 용처마다 아무리 펑펑 써도 강물이 좀처럼 줄지 않고 넉넉하게 흐르기에 여름철 아무리 가물어도 이 고장에서는 물 부족을 겪어 본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또 한편으로는 2002년 여름 영동지역에 마치 물 폭격을 퍼붓듯 했던 태풍 '루사'와 근년 영동지역과 인제 지역에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도 치악산의 위세에 밀려나 이 고장만은 사나운 비바람이 피해간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지역은 택리지리서에 기록한 대로 풍수피해가 없는 축복의 땅임이 분명 하리라.
이곳은 산이 좋고 물만 넉넉한 것이 아니다. 기름진 문막 들녘에서 생산된 '토토미'는 전국 쌀 품평대회에서 품질 좋은 쌀로 당당히 인정받았는데 그처럼 기름진 쌀로 밥을 지어먹는다는 것은 여간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남촌 흥업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한라대학교, 국립 원주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교가 한 면에 세 군데나 몰려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오직 원주뿐이므로 아들, 딸 교육시키기도 좋은 교육적 여건을 갖췄다.
사통팔달로 잘 뚫린 도로와 교통편으로는 고속버스와 철도며 항공편까지 고루 갖춰져서 어디든지 쉽게 가고 오기가 편리하다. 어디 그뿐인가. 서울이 가까운데도 땅값이 싸고, 살 집들을 많이 지어 외지에서 이곳 원주로 이사와도 집 구하기가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여건만도 살아가기에 편리한데 거기다 더 좋은 것을 보탠다면 봄이면 치악산의 깊은 산자락서 뜯어온 드릅 나물이며, 참나물과 곤드레 나물 등 향기가 그윽한 무공해 나물로 산채 밥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과 여름이면 금대리 계곡의 자연 휴양림에서 더위를 식히는 그 상쾌함이란 과히 신선이 부럽지 않다.
한 가지 더 즐거운 것은 초가을이면 봉천 내 둔치 새벽시장에 지천으로 나온 찰옥수수를 사다가 삶아서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앉아 먹는 재미란 그 어느 산해진미에 비교가 될까. 이만한 자연여건과 토속 먹을거리까지 갖춘 도시라면 사람이 살만하고 내 고장에 대한 애착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
젊은 사람들은 좀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서울을 향해 떠나려고 몸부림친다지만, 나에게는 그와 같은 소원보다는 공해 없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내 고장에서 심신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자연과 벗하고 싶어 부론 강으로 달려가 세상 때라고는 묻지 않은 돌밭을 맨발로 거닐다가 요행히 괜찮은 수석 한 점을 탐석해 오기도 하고, 때로는 척박한 산전에서 길렀다는 메밀로 묵을 쑤어 말아주는 '묵 집' 묵사발, 또는 동치미 국물에 말아주는 막국수로 점심을 때우는 등 자연과 자연식으로 즐기며 사는 삶이 그지없이 즐겁다.
도시환경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좋다는 이 고장 원주 땅에서 나의 삶을 여유롭게 즐기리라. 숲이 울창한 산과 강이며 주변의 자연여건을 잘 활용하며 사노라면 때로는 시상이 떠올라 푸른 솔가지위에 구름 한 점 걸치는 시를 써서 날려 보내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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