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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에 먹거리 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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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10일 (월) |
임상철 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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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류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존량이 유한한 화석에너지인 석탄과 석유가 고갈의 시대를 맞아 기름값이 폭등하는 것은 당연한 이유이다.
불편하다고 폐기처분 시켰던 석탄난로가 지난해 겨울에 유행했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540여km 떨어진 외딴 오지 '타반톨고이'라는 지역은 세계최대의 유연탄 매장지역이라고 한다.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 지역이 최근에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서 석탄 채굴을 위한 자원 확보 쟁탈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저유가 시절 한동안 홀대받아오던 석탄이 서러움의 시대를 지나 그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기름값과 더불어 곡물값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대체에너지의 일종인 바이오디젤의 원료생산으로 인하여 식용곡물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력만 있으면 언제나, 얼마라도 쉽게 사먹을 수 있다던 먹거리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먹거리 풍요의 시대가 너무나도 빨리 종착역에 도달하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홀대 받아온 농민이, 공동화되어있는 농촌이, 폐허화된 농업의 가치가 회복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인의 10만명 당 악성 신생물(암)로 사망하는 사람이 135명이며 뇌혈관질환으로 61.4명이 상망한다. 심장질환으로 41.5명, 당뇨병으로 23.7명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이승에서 조기졸업을 하고 있다. 10대 사망원인 중 1위부터 4위가 모두 먹거리와 관련되어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고 의료서비스가 향상되어 있지만 사망원인이 이처럼 먹거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책임인지 먹거리를 잘못 선택한 소비자의 책임인지를 생각해본다.
우리 체질에 가장 알맞은 먹거리는 우리 것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식탁은 수입 먹거리로 채워져 왔다. 가축을 사육하기위해 먹이는 사료까지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율은 25%수준으로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 결과 새로운 서구병, 현대병이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중이다. 균형섭취를 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보장받는 첩경이다.
우리의 체질에 가장 알맞은 먹거리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 비농업인인 소비자의 몫이다. 양질의 국산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이 나약화되면 우리의 건강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농업인이 양질의 국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줘야 하겠다. 농촌이 풍요롭게 되살아나도록 하여 우리의 옛 고향을 찾아야 하겠다. 이제 양심적 생산자를 육성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며 소비자의 책무를 다할 때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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