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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노인을 위한 특별기획: 새로운 출발, 행복한 노년
관심사, 건강 > 일자리 > 여가프로그램
2008년 03월 06일 (목)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

① 원주노인들을 통해 본 노인문제

노인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다. 원주노인인구는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전국평균보다도 높다.
노인들의 고민은 건강에서부터 경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중에도 사회적인 역할 상실에 따른 심리적 고립과 소외가 대다수 노인들이 겪고 있는 1차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원주투데이는 앞으로 원주에 살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피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노인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다룰 것이다. 노인이나 부모를 모시고 있는 분들은 관심을 가질만한 지면이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제는 고령화 사회가 아닌, 고령사회라 지칭해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경제발전과 현대의학의 발달로 사망률 감소와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인인구는 자연히 증가하게 됐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전문가들은 2019년쯤이면 고령사회의 기준인 14%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주만 해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 2005년 2만7천768명, 2006년 2만9천415명, 2007년 말 현재 3만942명으로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다. 또 원주시 전체 인구의 10.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고령자비율평균 9.5%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이들 노인 대부분은 경로당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무엇을 할지 몰라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지내고 있다.
노인들은 전통적인 미풍양속인 효도를 기대하며 노후대책은 거의 없이 자녀의 뒷바라지에만 헌신해 왔지만,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희생적인 봉양은 생각이 없고 오히려 자신들만의 생활공간에 대한 침입자로까지 여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처럼 약화된 노인들은 핵가족화에 적응하지 못해 밖으로 겉돌거나 하릴없이 경로당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문제는 이처럼 노인들끼리 모여 있는 동안에도 정작 노인들 개개인은 자신의 하루하루를 따분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해 2월부터 4월까지 원주시와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가 65세 이상 경로당 회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는 이유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가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료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37.3%로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화투 등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한 노인은 6.5%로 낮게 나타났다. 즉, 답답하고 무료해 경로당에 방문하지만 정작 할 일이 없어 화투 등 놀이를 즐기거나 동료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어떠한 목적에 의해 경로당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또, 경로당에서 즐기는 여가는 친구와의 대화가 39.8%로 가장 많았고, TV시청 20.6%, 윷놀이, 화투, 장기, 바둑 순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 밖에 노인들은 경로당 이용 시 55.8%가 일주일에 1만원의 경비를 쓰고 있었으며, 5만원 이상은 2.9%로 낮게 나타났다. 경비사용 용도는 43.5%가 사교용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경로당 운영비 등에 24.7%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 여가활용, 이렇게 바란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 남은 세월은 무려 20여년이다.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흘려보내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을까. 더불어 봄날은 가고 노년은 누구에게나 온다. 우리는 인생의 2라운드를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까.
노년은 어느새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하루하루가 지루하다. 이 같은 노년에 대한 이미지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녹아 반영되고 있었으나 무기력한 생활 속에서도 바라는 바나 하고 싶은 일, 또는 관심사는 다양했다.
노인들은 무려 56.9%가 건강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자리에 12.5%, 노래교실 등 오락 프로그램에 11.7%가 관심이 있었고, 취미나 교양에 각각 7.4%와 7.2%, 교통안전봉사나 놀이터관리 등 봉사활동이 4.3%로 나타났다.

"건강 프로그램 있었으면" - 최오복(85) 할머니 : "아무래도 건강이 최대 관심사지. 80이 넘어 이제는 일할 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취미 역시 엄두가 안 나거든. 예를 들면 무료 한방 침 같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
"건강음식 시식하길" - 이연우(83) 할머니 :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 잔치가 있었으면 해. 우리가 경로당에 모이곤 있지만 사실 운영비가 적자거든. 건강관련 음식을 시식할 수 있다거나 하는 곳 말이야."
"노인 일자리 필요하다" - 김철호(71) 옹 : "일전에 신문배포 일을 한 적이 있었어. 얼마 안가 그만 뒀지만…. 노인이 일할 만한 곳은 마땅치가 않아. 설사 취직한다 하더라도 고용주는 노인들을 언제라도 해고하기 쉬운 대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부리려고만 하지. 우리 역시 고용주가 당장에라도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하거든. 그 이후론 일을 하고 싶지가 않아."
"여가 프로그램 진행해야" - 이경옥(62) 할머니 "레크레이션 강사가 와서 레크레이션을 배워봤으면 좋겠어요. 노년이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해지기 십상이거든요. 즐겁게 웃으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나마 우리 경로당에는 스포츠댄스 강사가 와서 매번 스포츠댄스를 가르쳐주고 있어 즐겁고 유익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프로그램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서로 시간이 맞지 않죠. 대개 경로당에 오는 시골 노인들은 농사를 짓다보니 농한기 때 왔으면 좋겠는데 바쁠 때 오시다보니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시간대 별로 취미나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면 노인들이 자기 시간에 맞춰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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